| 대학 문을 열어야 이공계 르네상스 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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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 교육의 두 가지 근본문제에서 기인한다. 그 하나는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초·중·고 과정을 통해 발견하고 키워온 잠재력과 재능이 대학입시를 거치면서 대학 전공학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대학에서의 전공 공부가 사회나 기업이 제공하고 원하는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공계 대학생들의 전공 만족도는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이는 대학입시가 수능과 내신성적 중심의 대학선택에서 입학사정관제에 힘입어 잠재력 평가 위주의 전공선택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 정착돼 간다면 중·고교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전자의 문제는 점차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과 사회의 연관성에 관련된 후자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는 최근 대학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 사태의 본질이기도 하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등록금이 턱없이 비싸다고 느끼는 이유는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 가능성이 멀게 느껴질 뿐 아니라, 취업을 해도 전공과 별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의 부실한 대학교육 여건이 문제이다. 이공계 대학은 양질의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취업이나 창업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50명에 육박하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명 정도로 줄어야 한다. 현재 이를 만족하는 국내 대학은 포스텍·카이스트 등 4~5개에 불과하다. 다른 대학들도 구조개혁을 통해 학생수를 적정한 수준으로 줄이면서, 교수 수를 늘리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공계 대학의 교육혁신도 필요하다. 문을 활짝 열고 연구소나 기업·시장·자본과의 활발한 접목 활동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친(親)사회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취업이나 창업의 길을 열게 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폐쇄적인 교수사회를 개방하여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바꿔 가야 한다. 최근 대학은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해외 유수 대학이나 연구소의 석학들이 국내 대학교수를 겸직토록 허용하고 있다. 이를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에 확대 적용하고, 대학교수들도 기업이나 연구소 겸직을 허용하면 대학과 사회의 연계성은 보다 강화된다. 조기퇴직하는 연구소의 우수 연구인력을 교수로 활용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우수 교원을 확충하면서 교육혁신도 달성할 수 있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며 동반성장해 갈 때 이공계 우수 인력이 다시 산업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