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ㆍ흥미 일깨워줬더니 책상 앞에 앉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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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남자 아이' 공부짱으로 키운 엄마들의 비법남자아이에 대한 시선엔 몇 가지 편견이 존재한다. 여자아이에 비해 산만하다,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참을성이 없고 시끄럽다…. 혹자는 이런 이유를 들며 단정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남자아이 성적이 여자아이보다 떨어지는 거야!” 하지만 늘 그럴까? 남자아이를 남부럽지 않은 모범생으로 키워낸 학부모 송미정 씨(42세·서울 광진구)와 전진숙 씨(41세·서울 서초구)를 만나 ‘똑똑한 아들 키우기 비결’을 들었다.조성호 군의 어머니 송미정 씨 “수시로 바뀌는 아이 관심사 관찰했죠”  조성호 군과 어머니 송미정 씨.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학원은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전 시시때때로 관심사가 바뀌는데 학원에선 궁금한 게 있어도 진도대로만 가르쳐주니까 재미가 없었어요.” 송미정 씨는 이런 성호의 성격적 특성에 주목했다. 성호가 관심 갖는 분야를 유심히 살폈다가 최선을 다해 지원해준 것. “제가 한 일이라곤 아이를 지켜보다가 좋아하는 게 생겼다 싶으면 냉큼 그걸 쥐여준 것밖에 없어요. 도형을 좋아하기에 블록형 장난감과 퍼즐을 사줬고 얘기 듣는 걸 즐기기에 틈틈이 역사책을 읽어줬죠.” 송씨는 성호를 가르치며 딱 하나 ‘원칙’을 만들고 지켰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답지를 직접 찾아보지 못하게 한 것. 혼자 공부하는 걸 즐기는 성호를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싶다면 ‘감정적 설교’ 대신 ‘논리적 설득’을 택해야 한다”는 게 송씨의 설명. 단번에 고쳐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압박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아들은 딸에 비해 고집이 세서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하긴 해요. 하지만 그걸 내버려두면 또다시 실수를 하게 되거든요.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땐 무안 주는 대신 행동에 따르는 책임을 떠올리도록 도와주세요.” 원세연 군의 어머니 전진숙 씨 "꿈과 희망 심어주면 알아서 공부해요"  원세연 군과 어머니 전진숙 씨. / 최민지 기자gokorea21@chosun.com 차분한 성격의 세연이는 2년째 학급 회장을 맡고 있다. 학교 성적은 꽤 우수한 편. 세연이의 고른 성적 뒤엔 ‘공부하는 가족’이 있다. “엄마는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시고 아빠는 바둑을 좋아하세요. 남동생은 운동을, 전 음악 감상을 즐기죠. 각자 알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드는 집안 분위기가 공부하는 데 꽤 도움이 됐어요.” 전진숙 씨는 남자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려면 무엇보다 ‘꿈’과 ‘흥미’를 일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아이들이 단기적 목표에 강한 것과 달리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남자아이에겐 성취욕이 무척 중요해요. 그래서 평소 운동이나 독서 등을 통해 아이에게 ‘이루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답니다. 세연이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좋아했거든요. 그 덕분에 게임처럼 단순한 놀이엔 빨리 싫증을 냈던 것 같아요.” 전씨는 “아이가 특정 분야에 흥미를 가지면 부모 눈에 못마땅해 보이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그대신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려면 좋아하는 공부만 해선 안 된다’는 걸 꾸준히 얘기해주세요. 세연이의 경우 우주공학자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 꿈을 가진 후엔 ‘유학 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스스로 찾아서 영어 공부에 빠져들더라고요. 꿈만 제대로 심어주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답니다.” 전진숙·송미정 씨가 추천하는 ‘아들 교육법’ ① 목표는 길게 잡으세요 계획을 너무 짧게, 촘촘하게 세우지 마세요. 한 가지에 빠져들기 쉬운 남자아이의 특성상 정확한 시간 예측은 어려울 수 있답니다. ② 쉴 땐 운동 권하세요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휴식 시간엔 축구나 야구처럼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권해보세요. ③ 부모부터 공부하세요 뭔가에 열중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은 자녀에게 더없는 자극이 됩니다. ‘공부하는 아이’가 보고 싶다면 먼저 책상 앞에 앉으세요. ④ 답지는 꽁꽁 감추세요 자습 시간은 충분히 주되, 답지는 웬만하면 보여주지 마세요. 아이가 자신만의 풀이법으로 해답을 낼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⑤ ‘설교’ 대신 ‘설득’을 고집 센 남자아이는 부모 얘기도 마음에 안 들면 수긍하지 않죠. 무시하거나 무안 주지 말고 끝까지 소통하려고 노력해보세요. ⑥ 남편 도움도 받으세요 아들은 때로 이성인 엄마보다 아빠와 더 얘기가 잘 통합니다. 남편에게 가끔 아들의 상담자가 돼 달라고 요청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