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그대로 둔다는 것!!
어찌보면 '방치'입니다.
좀 좋은 말로 하면 '방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부모님대 부터 40년 넘게 일궈온 차밭입니다.
그 동안 비료나 거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꽃이 피지 않게 하려고 차나무 전지도 7월,8월에 한 번만 해 주었습니다.
야생차니까 야생성을 그대로 두게 하고 싶었습니다.
돈이 된다는 티백용 차 생산도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더러는 배부른 짓이라고 눈치도 받았습니다.
그 결실이 이제야 나타나는군요.
우리 집 차나무도 동해를 입었다 싶었고 겨우내 움이 트지 않아서
남들과 똑같이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밭을 둘러 보러 갔다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힘듦을 이겨내고 우리 차나무들이 새끼를 막 치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저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부모님 대 부터 40년 농사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봄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10여일은 내 평생 가장 아픈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실제 몸살 반, 엄살 반이었는데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 조차 없이 차밭에 갔다가
갑자기 힘이 솟아 났습니다.
어지럼증으로 찻잎이 하나로 보이다가 두 개로 보이기도 했지만
차따는 내 솜씨는 아는 사람은 잘 알지요~~므흣흣~~~~
내일 부터는 긴장하고 열심히 차도 따고 차따는 우리 아지매들 열심히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며 간식 챙기고 차만들고~~어휴~~바빠집니다.
표면상 보면 이렇게 차나무가 많이 아픕니다.
근데 차나무들이 이쁜 새끼를 막 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동해를 입지 않은 차나무들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사진만 봐도 막~~따고 싶습니다.
얼마나 부드럽고 앙징스럽고 소중한 새끼들인지 모릅니다.
그리 많은 피해를 안입어서 윗전지도 안해 주었더니 단풍든 속에서 이렇게 이쁜 놈들이
저의 손길을 기다려 주었습니다..고맙다.애들아~~
차따다가 한 줌을 얹어 봅니다.
보고 또 보고~~보고 있어도 이쁜 새끼들입니다.
저희 차밭 주변의 차나무들입니다.
차를 따고 집에 오면서 한 컷 찍었습니다.
안타깝죠~~~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혹사 당한 차밭이긴 합니다만 너무 추운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우리 앞 집 차밭도 마찬가지네요~~~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래 봅니다.
농사꾼의 마음은 다 같은 맘입니다.
내 농사가 아프면 남의 농사도 아픈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