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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 . . . -역시 실천성이 중요하다 원통 | 2010·02·26 21:05 | HIT : 17 | VOTE : 1 | “불교가 과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혹은 현대인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이것은 상당히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제기이다. 특히 이것은 실천불교, 혹은 참여불교 분야에서 이런 질문은 더욱 절실하다. 대학에서 다루는 “불교학”이라는 학문 분야로 볼 것 같으면 아마도 이분야를 직접 다루겠다는 것이 이른바 “응용불교학” 분야인 듯하다. 혹자는 실천불교와 응용불교학이 차이가 있다고 할이지 모르겠으나, 나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본다. 즉, 응용불교학이란 실천불교, 혹은 참여불교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역사적 사건과 의미를 연구하고, 불자들 혹은 불교조직의 현실적인 참여와 실천에 관해 연구하는 분야라고 본다. 요즘 본 자료들에 의하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할 것 없이, 불교학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이 응용불교학 분야를 첫손꼽고 있었다.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연구성과는 많지 않고, 연구성과가 나기도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자. ----------------------------------- 불교가 내게 혹은 우리에, 사회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우선 나 개인에게 불교가 주는 의미는 수행과 덕행이다.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으로부터 자신의 인격의 성숙과 고양을 얻는다. 한편 불교가 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할 수 있는가? 결국 이는 사회라는 공동체를 위하는 행위이므로, 그대로 불교에서 주장하는 보살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가 자기 인격의 고양에만 기능하고, 사회의 발전이나 사회을 이롭겧 ㅏ는 데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 불교의 보살행이란 고작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칠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가? 병원을 많이 세우고, 양로원 고아원 요양원을 많이 세우고, 구빈원을 많이 세우고, 학교를 많이 세우고, 빈민을 돕고 그러는 것인가? 그것은 물론,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고, 어쩌면 이 사회가 종교조직이나 종교도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기독교들도 다 하는 것 아닌가? 불법이 아니라도, 기독교의 원리로도 충분히 하고있지 않은가? 그들은 불교보다 수십배 더 잘하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사회를 위한다면 불교란 기독교보다도 훨신 쓸모없는 종교이고, 개인적으로나(보시금을 절에 내지 말고, 성당에 낼 것 !), 나라에서도 불교 보다는 기독교를 더욱 육성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아니면 불교가 이 사회를 위한다는 것이 혹은 이타행을 한다는 것, 보살행을 한다느 것이 결국 교회 하는 일을 뒤쫓아가는 그런 것이라는 말인가? (위대한 불제자로서의 긍지는 다 버려 버리고. . .) 아니면 교회가 하기 때문에 우리는 못하고 다른 뭐 좋은 사업을 개발해야 하는가? 그런 게 어디 있나? -------------------------- 아니면 더욱 적극적으로 해서, 환경보호 운동을 해야 한다든지,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을 한다든지, 혹은 민주화운동을 하고,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그런 걸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것 역시 불교가 아니라도 다 하지 않는가? 그런 것들을 하려고 불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불교라는 훌륭한 가르침이 없이도 다 가능한 것이고, 그렇다면 불교라는 훌륭한 가르침은 ,적어도 사회참여에 관한 한 불교 아닌 다른 사상이나 생활원리보다도 (못하면 못했지) 별로 나을 것은 없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 이런 점들을 볼때, 결론부터 성급히 말씀드리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보살행,이타행)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분야, 어떤 일을 하느냐에 의해서 그 우열이나 성패의 정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거짓말 하지 말라는 데 종교의 교리의 우열성을 찾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것을 따지는 사람이 오히려 저의가 의심스럽다.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은 훌륭한 가르침에서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훌륭한 일이냐, 즉 분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훌륭한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할 듯 하다. (질적 전환이다) 남의 것을 훔치지 마라, 아내나 가족에게 충실해라, 생명을 사랑하라, 등등을 보아도 그렇다. 하느냐 안 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일은 서로가 경쟁적으로 잘하기를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좋은 일에도 그 효과 면에서 우열의 차별은 있을 수 있겠다) “우리 불교도 그런 걸 한다” 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많이, 오래, 잘, 충실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다. ===================================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독립운동을 하고, 민족 도덕성 고양을 위한 교육운동에 평생을 바쳐 업적을 많이 남기신 훌륭한 분이시다. 나는 그분이 조직하신 흥사단에서 오래 전에 활동했는데, 그분의 가르침이란 별로 특이하지도 않은 것이, 거짓말 하지 마라, 일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것도 바로 우리가 거짓말 하지 않는 건전인격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은 비단 도산 안창호 선생님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머니인 모든 여성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요, 유치원에서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어느누구라도 거짓말 하지 말란 말 못할 사람 없고, 그것 모르는 사람 없다. 그런데도 왜 도산 선생님은 뮤명하고, 수많은 엄마들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안 유명한가. . . . .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덕목을 아느냐 모르느냐, 혹은 그런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충실히, 깊이있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로 유명해 진 사람의 인성이나 실체는 때로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다. 특히 종교적인 서적의 경우일수록 더한 것 같다) 실천함을 따지지 않고, 말이나 설교, 법문으로만 종교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면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종교적 지도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신도를 배반하거나 사기로 판명된 수많은 사례들을 우리는 보아 왔다. 다시 처음으로 가서, 개인적 수행에 있어서도 종교적인 지도자가 되려면, 혹은 종교적으로 누구의 스승이 되거나 감화를 주려면, 말이나 이론 보다는 정말 쉬운 내용이라도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사횢거인 일에서도, 결국 (사회적) 실천이 중요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이론이 그리 많이 필요치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사회적 실천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이 점에서 바로 실천 불교의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과 같이 배금사상과 이기주의가 팽배되어있고, 공동체의식이 희박해 진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사회적 실천이란 마음만으로되는 것이 아니요, 먼저 인적 자원이 필요하고, 물적 토대도 필요하고, 그럴 수 있는 조직도 필요하며, 대중의 지지와 신도들의 성원과 조지도 필요하고, 또한 지도자(보살)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계속 충원될 수 있는 인력의 풀과 신심의 깊은 원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천 자체가 많지않고, 그러니, 그에 관한 학문적 연구도 쉽지 않고 대충 그러한 것이 또한 오늘날 이른바 응용불교학의 어려움인 듯하다. 아무리 보살불교의 실천이론이 강조된다고 해도, 오늘날 불교의 사회적 실천이 많지 않은데 그에 관한 활발한 연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