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 신풍속 '계약동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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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69.청주시 흥덕구)씨는 2남2녀의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후 부인과 함께 생활하다 지난 2006년 부인과 사별후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정모(66)할머니와 지난해초 계약동거에 들어갔다. 김씨는 거처를 대전에서 청주로 옮기고 아예 부부처럼 행세를 해 왔으나 최근 김씨가 노환으로 병원을 자주찾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정모할머니가 지난달 초 계약해지를 선언하고 집을 나가자 실의에 빠졌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재혼형태가 계약동거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 다른 사례로 지참금만 날린 노인들이 있어 사기피해에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이모(78)할아버지는 구모(69) 할머니와 지난해말 계약동거키로 합의하고 구 할머니에게 사례비 또는 지참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건넜다. 그러나 구 할머니는 당초계약시에는 1주일에 5회씩 같이 만나 식사와 함께 잠자리도 같이 해주기로 했으나 1주일에 1회만 이 할아버지를 찾았다. 결국 동거 생활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지난달 헤어졌다. 이모 할아버지는 "노년을 함께 보낼 사람을 찾다보니 주위에서 계약동거가 좋다고 해 홀로지내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시작했으나 지금은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들이 황혼기를 법적인 문제 등으로 복잡한 재혼보다는 편하고 이용하기 좋은 계액동거로 노년을 보내고 있어 심각한 노인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노인들의 계약동거에 대해 충청대학 이모(54)교수는 "최근들어 노인들이 지참금으로 노후를 보장 받고싶어 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계약동거보다는 노년을 활기차고 보람되게 보낼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계약동거는 자녀들이 복잡해지는 가족관계를 꺼리면서 편하고 정리하기 좋은 계약동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자녀들이 수시로 찾아 뵙고 안부라도 전하면 노인들이 노년을 외롭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