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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gimpo
온 식구들이 입이 튀어나오게 반대하던 이 김포땅에
오직 내가 좋다는 이유로 이사 와 버린지도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앞에도 아파트, 뒤에도 아파트가 지겨워 주택을 보러 다니다가
도저히 관리 할 자신이 없어 전원 속에 아파트를 찾은 것이 바로 이곳이지요.
거실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만날 수 있는 곳.
넓은 김포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매료되어
반대의 소리따윈 귓전을 울리지도 않았었는데
요즘 점차 큰 도로가 생긴다. 전철이 들어온다.
하여 하루가 다르게 모양새가 변해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집값 오른다고 좋아하는 주민들이 들으면 얻어맞을 말이지만
흙길을 포장하고 논밭이 돋우어져서 뭔지 모를 준비가 부산한 것은
제가 이곳에 온 이유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므로
서서히 이곳도 떠날 때가 되었나 싶습니다.
우리 식구들 요즘 떨고 있습니다.
엄마의 취향대로라면 아마 이젠 산골로 들어가지 싶다나요? *^^*
요즘 통 운동을 못해서 오늘은 아침 운동겸 산책을 나섰습니다.
정확히 4시 55분에 아파트를 나서는데 벌써 동쪽 하늘에 붉은 태양의 기운이 서렸있네요.
벼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는 저 끝에 붉은 해가 금방 얼굴을 내밀 듯 합니다.
우리딸이 그럽디다 "엄만 어찌그리 잠이 없어"~
제가 뭐랬겠습니까? "늙어서 그렇다.우짤래"
거의 12시가 넘어서 자는데도 5시경이면 영락없이 깨니.. 미인은 잠꾸러기라는데...
습관이 무섭습니다.
수로엔 물이 가득 차 마치 강물이 된 듯합니다.
수로옆에 개망초가 핀 길을 따라 걷습니다.
(작년엔 흙길이었는데 올해는 말끔히 시멘트로 칠해 버렸네요.-
사람들은 해마다 조금씩 땅의 숨구멍을 막습니다.)
기다릴 때가 가장 더디다 했습니다. -해가 내 비칠 듯 하면서도 은근히 머뭇됩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이른 아침에 벌써 물꼬를 터 놓았습니다.
보리가 익어가는 유월입니다.
수로에 비친 갈대의 그림자가 아름답지요.
부지런한 아낙이십니다.-녹색이 남아 있는 곳에 칙칙 뿜으며 가시는데
아마 제초제인것 같습니다. 콩을 심으시려나 본데
난 왜 겨우내 모진 추위를 견디고 나온 풀들이
제 명을 다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제초제에 누렇게 썩어 들어가는게 뽑아낸 것 보다 더 보기가 싫네요.
누군가 제 생각을 철딱서니 없다고도 하겠습니다.
다리가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이 곳 수로는 더 넓고 깊습니다.
개망초꽃이 제철을 만났습니다.
드디어 해가 얼굴을 내미네요.
이 길을 돌아 계속 걷다보면.
수로에서 놀던 녀석들이 사람의 인기척에 푸드득 날아 오르는 바람에 사람이 더 놀랍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미 저만큼 오르고 있지요.)
메꽃이 피었습니다.
밤꽃도 비릿한 향기를 진하게 뿜어내고 있네요.(잘 기억했다 가을에 밤따러 와야겠습니다.)
가지런히 다듬어 놓은 이랑의 진한 갈색의 흙빛이 너무 곱습니다.
영양 덩어리네요.
파밭(생산적입니다)
개망초 군락(비 생산적입니다)-난 이곳이 더 땡기니 문제입니다.
이 아이는 날아온지 수초만에 다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인물이 맘에 안들었던지 아님 딱지를 맞았던지...ㅎㅎ)
역시 녹색은 시원합니다.
신이 납신다면 저는 색조의 선택에 가장 감사하고 싶습니다.
벼나 풀들을 빨강으로 만들었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부지런한 농부 아저씨입니다
농부아저씨의 자전거입니다.(타고 들판길을 한번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참았지요)
벗나무 길을 따라 돌아 들면
넝굴장미가 늘어진 곳을 지납니다.
(제게는 장미만 보면 저의 친척이라고 인사하는 추종자들이 있습니다. ㅋㅋ)
이 청정지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멋진 들판과 산책길이 있는 이곳을 사랑합니다.
(제 그림자 입니다. 키!키!키키~키컸으면! 키컸으면!~ 그림자로 원 풀었습니다.*^^*)
개망초 길옆에 그냥 주저 앉을 뻔 했습니다. 만사 제끼고 ~너무 예뻐서~
그러나 아파트를 보니 현실이 코앞에 있습디다. 얼른 퍼뜩 아침먹고 출근해야지...
그 후 6시부터 8시까지 콩볶듯이 집안일을 해 치웠습니다.
물론 변장하는 시간도 조금 있었겠습니다.*^^*
빠르게 셔트를 누르고 거의 경보 수준으로 걸어서 한시간 집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을 님들 저와 함께 산책 좀 즐기셨나요?
이제 조금씩 더위를 부르는 유월입니다.
그래도 더 활기차고 멋지게 유월 보내시기 바라면서
우리의 자연을 선물로 드립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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