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경을 통해서 본 차 문화 | ||
| ||
금강경에서는 내 마음이 곧 부처이다 내 한 마음이 바르면 부처이고 미혹하면 중생이다 라고 말한다 금강경 자체가 세상에서 말하는 소위 종교라는 것과는 정 반대이다 구라파 사람들의 생각으로 최고의 신과 우리 인간과 결부시키는 것을 종교라고 했는데 금강경에서는 자기 한 마음 모은것을 창조한 것이지 어떤 최고의 신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불법도 불법이 아니다 라고 한다 불법이라는 관념 하나를 네 마음속에 넣어두면 네 마음이 그만큼 컴컴하다
모든것이 실상이 없는 줄 알때 네 마음이 밝을 것이다 라고 한다 우뢰가 치고 비가 오면 하늘의 장난이라고 말한다 네 마음의 소산이라고 한이도 없었고 믿지도 않지만 이것이 긍강경의 골자이다 금강반야의 의미에 비추어 진리의 세계로 다가가면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 고통을 멸할수 있고 안락을 얻을 수 있다
금강경을 통해서 차인들이 유의 할 점은 차는 그저 차 일뿐인데도 그것을 차 이상으로 이해하거나 온갖 지식과 행법을 익혀 좀 더 우월하게 자신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그 자체가 번뇌이며 거짓이 된다
서론
형상으로 보이는 세계는 부우따의 세계가 아니다 인위적 행위도 없는 것으로 그것을 眞性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형상을 드러내고 인위적 행위가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고 거짓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론
행다의 기본목적 오늘날 현대적인 차문화 속에는 온갖 다법이 절도있게 꾸며지면서 전승되어 다양하게 시연되고 있다 일부 급조한 다법을 창안하여 갖가지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사사로이 영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다법의 진위나 우열을 굳이 논할 필요는 없다 사실 그 어떤 조악한 다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익히는 사람의 마음자체가 신중하고 바른 수행으로 정진한다면 하등의 장애가 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다의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고 가르치는 스승의 인격도 배우게 된다 다양한 다법 가운데에서 자신의 오감이 느껴지는 행법을 지니고 몰입하여 정진해 갈수 있다면 번뇌로부터의 일탈을 유도하고자 하는 행다의 근본 목적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 한가지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지극한 평화와 안락의 경지는 마음으로 느끼면서 생각으로 찾아 도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음으로 찾는 모든 일은 종내 궁극의 경지에 이룰수 없다 역설적인 설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마음 일체를 비우고 생각을 떨치는 것이 참된 차인의 기본 행법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만일 그 어떤 욕망이 오늘의 행다를 추구하는 이유가 되어있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다법을 행하고 있는것이라고 지적할 수있다 삶의 오염을 더욱 후악한 오물로서 씻어 내려하는 것과 같아서 그 삶은 고요하지도 맑아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스승이 없는 차 문화는 경계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특별한 이념이나 수행 방편을 부가시킬 필요도 없이 일상생활 그대로 편하게 마시면 되지만 전통적인 차예절과 다도 수행이 현대에 있어서 큰 관심과 참여의 호응을 얻는 이유는 자제된 몸가짐과 정숙한 행다를 통해서 보다 심오한 정신세계와 성숙한 인격과 품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생활을 자기 개발과 각성의 수행으로 승화하여 정진 못하고 형식뿐이고 흉내뿐인 차문화에 머물게 된다면 자칫 수익 사업의 수단을 부리는 이익집단 사녕꾼들에게 사로 잡힌 술취한 원숭이 격이 된다
바른 스승을 만나 다법을 배우고 익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밝은 지혜가 배가 된다 금강경을 통해 차문화를 반추해보면 차 생활은 더 한층 심오하고 여유롭게 되며 차의 가치와 위상은 자신의 삶 그자체 이거나 나아가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바른 다법의 수련은 인위전인 삶이거나 그러한 형태를 갖추는 외부세계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무심부동의 독자적인 완성의 경지를 향해가는 정진일 것이다
결론
번잡한 일상을 접어두고 행다 준비를 하게 되면서 부터 다선의 행법이 시작된다 찻잔의 색향미를느끼는 것 확인하는 과정 자체를 차 라고 한다면 맑고 고요하게 승화된 마음으로 그 과정에서 연상되어서 일어나는 마음을 관하는 것을 선이라 말할 수 있다
다법을 통해 다선의 경지에 집중하는 것을 정진이라 한다
그러므로 차는 그것을 바르게 배우고 행하는 자에게는 초월적 각성의 경지에 들어가는 훌륭한 방편이고 수단이 된다 집착과 분별심을 떠나 마음 쉬는 일이 행다에 있어서 기본이 된다
차를 통해 무심 평정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것은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심오한 수행이 될 수 있다 세상의 어떤 가르침 보다 순수하고 확연한 깨달음의 방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덕대학 교수 안 광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