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어산 은하사...
7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다시 찾다
산사는 그대론데 무엇이 변했을꼬...
기억이 비어 있던 7년의 시공...
수 많은 발길들이 오르내렸을 돌계단...
그래도 변한 것은 없다
변했다면...그것은 바로 나다
봄비 속의 은하사 안개는 그때 그대론데
무거운 발길에 내리 누르던 그
不二의 법고소리는 들리지 않네
아마도 가슴이 부서진게지...
장엄한 안개 뒤에는 필시
화엄의 바다가 있을 터...
고뇌가 부서지던 석탑 꼭대기의 보륜(寶輪)...
안개에 젖은 채 선정에 들었다
아마, 옛 아요디아의 쌍어를 꿈꾸고 있는지...
바람도 없는 비내린 봄날의 오후
남김 없이 떨구었던 실핏줄 같은
고목의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있다
떨구어 버린 인과의 참한 댓가로
곧, 연초록의 보리과를 맺을지니__()__
<먼길--김영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