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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와 맞닿아 있는 연미정
지방에서 강화도를 가려면 별 수 없이 서울을 거쳐야 한다. 아침에 출발해도 강화대교를 넘으면 점심이 된다. 우리 일행은 12시 전등사 입구에 있는 삼랑성 식당에서 보리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밭의 구상나무와 식당 앞의 감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감을 따지 않아서인지 감나무가 더 운치 있어 보인다. 감나무에는 까치집까지 하나 지어져 있다. 이제 오후 한나절 우리는 강화도의 역사유적을 탐방할 예정이다.
강화도를 여러 번 오지만 전등사에 들르지 않고 그 앞에서 점심만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차는 먼저 강화도의 동북쪽 끝단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으로 향한다. 연미정은 강화읍 월곶리 월곶나루에 있는 정자이다. 연미는 제비 꼬리를 말하는 것으로, 한강물이 이곳 월곶나루 앞에서 갈라져 제비꼬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연미정의 10개 기둥이 보인다. 정자 너머로 한강이 서해와 만난다.>
연미정과 관련된 기록은 고려 고종 때인 124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재(九齋)의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놓고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에는 오위도총관을 지낸 황형(黃衡: 1459-1520)이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으며, 그 후 영조 20년(1744)에 중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연미정은 1892년 강화유수인 조동면(趙東冕)에 의해 중수되었으며, 1976년 수리 복원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연미정 옆에는 조동면의 연미정 중수를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연미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에 10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 건물이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1층의 돌축대를 쌓고 그 위에 돌기둥을 세운 다음 나무 기둥을 세웠기 때문에 정자가 아주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는 사방으로의 조망이 좋은데, 동쪽으로 김포시 월곶면이, 북쪽으로 황해도 개풍군이 가까이 건너다보인다.
<정자와 느티나무 그리고 돈대>
정자 밖으로는 성곽 형태의 돈대(墩臺)가 있는데 이것은 1976년 국방유적 복원정화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연미정 양쪽에는 느티나무가 한 그루씩 있어 이들 문화유산과 잘 어울린다. 이 느티나무는 현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연미정은 저녁에 뜨는 달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미정 달맞이가 강화8경의 하나가 되었다.
연미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지에 있는 군부대의 허락과 안내를 받아야 한다. 현지 중대장인 대위가 우리를 연미정가지 안내하고는 주변 정황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까지 해주었다. 우리 군이 연미정 밖 한강 하구를 경계로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으며 이곳이 군사 작전지역이므로 사진 촬영을 삼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강화팔경: 전등사(길상면 온수리), 보문사(삼산면 매음리), 연미정(강화읍 월곶리), 갑곶돈대(강화읍 갑곶리), 마니산(화도면), 광성보(불은면 덕성리), 초지진(길상면 초지리), 적석사(내가면 고천리)
강화의 고인돌
연미정을 보고 나서 우리는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을 보러 갔다. 사적 137호로 지정된 이곳 고인돌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고인돌을 지석묘(支石墓)라고 했는데 요즘은 고인돌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인다. 그것은 이것이 꼭 묘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최근 역사고고학 용어를 순우리말로 고친 결과이기도 하다.
<북방식 고인돌을 대표하는 강화도 고인돌>
현재 이곳에는 고인돌 공원이 조성되고 있어 조경 공사가 한창이고, 고인돌 박물관도 만들어지고 있다. 공원 한쪽으로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커다란 고인돌이 보인다. 강화도 고인돌로 불리는 이 고인돌은 무덤으로 추정된다. 30m 높이의 능선에 땅을 다진 다음 그 위에 두 개의 고인돌(支石)을 세우고 덮개돌(蓋石 또는 板石)을 얹은 형태이다. 지금은 지석의 앞뒤가 트였지만 원래는 그 안이 묘실이 있고 이 공간을 문형태의 마감돌로 막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돌의 높이는 2.6m이며 덮개돌의 길이는 6.5m이다. 이 고인돌은 지석과 판석이 있어 북방식 고인돌로 분류된다. 이 고인돌은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지리적 위치 등에서 우리나라 고인돌을 대표한다. 이 고인돌을 포함한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은 그 역사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0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고인돌 공원에서 연을 날리는 사람들>
이곳에는 고인돌을 보기 위해 온 우리 일행 외에 연을 날리는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겨울바람을 타고 하늘나라로 날아오르는 제비연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인부들이 애를 쓰고 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애쓰는 인부들을 통해 우리는 노동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고인돌 공원은 정화작업을 거쳐 유료된다고 한다.
강화읍성과 연무당 옛터
<강화읍성의 서문인 첨화루>
부근리 고인돌을 보고 다시 46번 국도를 타고 강화읍내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강화산성이 나온다. 차에서 내리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강화읍성의 서문인 첨화루(瞻華樓)이다. 첨화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돌로 쌓은 성벽 위에 세워졌다. 성문은 아치형의 홍예이며 누각은 성 안쪽의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다. 여기서 첨화란 ‘화려함을 쳐다보거나 올려다본다’는 뜻이다. 이때 화려함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강화읍성은 강화산성으로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고종 19년(1232) 몽고군의 침입으로 도읍을 강화로 옮기면서 강화도에 궁궐과 성이 처음 만들어졌다. 성은 내성, 중성, 외성으로 이루어진 토성(土城)이었으며, 그 영역이 현재의 선원면 지역까지 미쳤다. 이 성은 조선 초에 이르러 석성으로 개축되었으며 인조 15년(1637) 병자호란 시 왕실의 피난처로 쓰이기도 했다. 효종 3년(1652)에 보수하였고 또 숙종 3년(1677) 유수 허질이 전면은 돌로 후면은 흙으로 개축 확장하였다. 그 후에도 일부가 보수되었으나 강화읍성의 기본 틀은 숙종 때 모습이다.
이 성은 4대문, 4소문, 2수문, 4개의 성문장청(城門將廳)으로 이루어졌다. 성의 길이는 7,122m이나 상당 부분이 훼손되었다. 4대문의 이름은 망한루(望漢樓: 동문), 첨화루(瞻華樓: 서문), 안파루(晏波樓: 남문) 진송루(鎭松樓: 북문)인데 현재는 동문과 서문 그리고 남문만 남아 있다. 특히 서문 안에는 연무당 옛터가 있고 석수문이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세 개의 홍예로 이루어진 석수문>
첨화루와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돌로 만든 수문이 나온다. 이 수문은 성곽 밖의 물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수로이다. 세 개의 홍예가 있으며, 그 위로 지나다닐 수 있어 수문이 다리의 역할도 한다.
이 수문은 고려산에서 시작되어 강화읍으로 흐르는 동락천을 가로지르는 수문으로 조선 숙종 37년(1711)에 축조되었다. 화강암으로 쌓은 이 수문은 높이가 2.7m,길이가 18.2m이다. 그리고 홍예의 높이는 1.7m, 폭은 3m이다.
<연무당 옛터 표지석>
첨화루와 석수문 안 동쪽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연무당 옛터’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연무당이라고 하면 옛날 병사들이 무예를 익히던 집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건물이 있었을 텐데 현재는 쓸쓸한 빈터로 남아있을 뿐이다. 표지석 뒤에 보니 ‘폐허를 쓸고 깨끗하게 꾸며놓았다’고 쓰여 있는데 과연 그게 잘한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이곳 연무당 옛터에서는 고종 13년(1876) 조선과 일본 사이에 조일수교조약(朝日修交條約)이 체결되었다고 한다. 이 조약은 병자년에 체결되어 병자수호조약이라고도 하고 강화도에서 체결되어 강화도조약이라고도 한다. 이곳 강화도는 나라의 문이 열린 곳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나라를 잃게 한 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개방과 국권 상실, 한 마디로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광성보 찾아가는 길은 돈대의 연속이다.
<광성보 가는 길>
강화읍성에서 광성보(廣城堡)로 가려면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 쪽으로 가다 우회전을 해야 한다. 이곳부터는 해안을 따라 길이 나 있고 계속해서 돈대를 지나가게 된다. 가장 먼저 강화읍의 갑곶돈대가 나오고 곧 이어 선원면의 더러미돈대와 용진돈대 그리고 웅골돈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삼동암천을 건너면 불은면에 들어서는데 이곳에 바로 화도돈대가 있다. 화도돈대를 지나면 오두돈대가 있고 이곳을 지나야 광성보에 이를 수 있다. 광성보에는 광성돈대, 용두돈대, 손돌목돈대가 소속되어 있다. 광성보는 신미양요(1871년) 때 조선의 군사들이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근대사의 현장이다.
여기서 진과 보와 돈(대)의 관계를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진(鎭)은 지방에 주둔하는 군부대 개념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인원은 대대, 위상은 연대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각 도의 수군절도사(현재의 사단장급) 밑에 진의 첨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堡)는 방어용 성곽 개념으로 진에 소속된 방어성이다. 그러므로 전투 시 지휘부가 보에서 싸움을 주도한다. 돈(墩)은 파수를 보기 위해 담을 쌓아 높게 만든 대이다. 돈은 돈대라고 부르기도 하며, 적을 감시하는 초소 겸 포대로 이용된다.
광성보 산책길은 이렇게 한가하고 아름다운데
<광성보 배치도>
광성보는 강화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튀어나온 천혜의 요새이다. 과거에는 군사적인 위계상 덕진진에 속했으며, 현재는 행정구역 상 불은면 덕성리 833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광성보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다. 차를 내려 바다가 있는 동쪽으로 향하니 성문인 안해루(按海樓)가 보인다. 광성보는 1658년(효종 9)에 설치되었으며, 1745년(영조 21) 성곽과 함께 성문이 만들어지면서 안해루라는 현판이 걸리게 되었다. 안해루란 바다를 어루만져 편안하게 하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안해루>
누각 왼쪽으로는 광성돈대가 있고 그곳에는 지금도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너머로 김포 쪽 육지가 보인다. 그리고 강화와 김포 사이에는 좁은 강화해협이 좌우로 흘러간다. 다시 눈을 돌려 안해루를 쳐다보니 현판만 없을 뿐 앞뒤의 모습이 똑같다.
안해루를 나오면 오른쪽으로 산책길이 나 있다. 이 길 좌우에는 소나무들이 도열해 하늘을 찌르는 듯하고, 한가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저녁나절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 이 산책길을 올라 언덕 끝에 이르면 쌍충비와 무명용사비 그리고 신미순의총이 있다. 쌍충비란 1871년 삼군부 순무사로 이곳 광성보 전투에서 전사한 어재연 장군 형제의 충성과 의리를 기리는 비이다. 그리고 이들 비석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 7기의 봉분으로 이루어진 순의총이 있는데, 이곳에는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51명 전사들이 묻혀있다.
 
<어재연 장군 형제 쌍충비와 신미순의총>
신미양요와 광성보
광성보는 신미양요 때 조선군이 미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던 최대의 격전지이다. 1871년 4월 미국의 로저스가 1,230명의 아시아 함대를 이끌고 통상을 요구하면서 강화도를 공격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어재연 장군을 순무사로 강화도에 파견하였다. 로저스의 미군 함대는 먼저 남쪽의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한 후 북쪽으로 광성보로 진출하려 했다. 이에 어재연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은 광성보에서 대포과 총칼을 들고 이들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당시 미군은 대포와 장총 등 최신의 무기를 가지고 공격했기 때문에 구식 무기를 가진 300명의 병력으로 이들과 대적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조선군은 최후의 일인까지 백병전으로 미군과 맞섰고 결국 모두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미군은 광성보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그 후 더 이상 조선을 공격하지 못한다.
<손돌목돈대의 저녁 풍경>
신미순의총에서 능선을 따라 3분쯤 가면 손돌목돈대가 나온다. 이곳은 동쪽과 남쪽으로의 조망이 좋은 곳으로 3칸의 무기고와 3개의 포좌가 있는 관측소 겸 방어진지이다. 돈대의 넓이는 778㎡이고 성곽의 길이는 108m이다. 손돌목돈대에 오르니 해가 이미 서쪽으로 상당히 기울었고 석양이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서둘러 용두돈대로 향한다. 가다 보니 오른쪽 아래로 해안선을 끼고 광성포대가 위치하고 있다. 광성포대는 신미양요 후 조선군의 화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1874년 설치한 포대이다. 광성포대는 중앙과 좌우 세 개의 포대로 이루어졌고, 이들에 각각 9개, 4개, 3개의 포좌가 있었다고 한다.
<광성포대>
광성포대를 멀리 보며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니 용두돈대가 나타난다. 용두돈대란 말 그대로 용머리에 만들어진 돈대이다. 용의 머리처럼 바깥으로 드러난 돌출부 암반위에 세워진 천연의 돈대로, 돈대에 이르는 좁은 통로 양쪽으로 얕게 방어성이 축조되었다. 이곳에 서면 남쪽의 덕진진과 초지진, 손돌목 바다 건너 김포의 덕포진을 조망할 수 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이곳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으나 현재 이곳 돈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들 전쟁으로 파괴되었던 용두돈대는 1977년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용두돈대에는 당시의 전쟁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인지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용두돈대의 대포>
초지진을 지나 해수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용두돈대에서 안해루 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걸리는 거리다. 차로 돌아오니 해가 상당히 기울었다. 이제 우리는 초지진으로 향한다. 시간이 늦어 초지진을 자세히 볼 수는 없고 단지 초지진을 지나면서 초지진의 지난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초지진은 프랑스군, 미군, 일본군에 의해 공격을 받았던 대표적인 진지로, 돈대 밖에 있는 소나무에 당시 맞은 포탄 자국이 남아있다고 한다.
<초지진 소나무>
글쎄 차를 내리지 않으니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소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새끼를 통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탄 차는 이곳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가다 보니 왼쪽으로 초지대교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면 김포시 대곶면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황산도 레저타운이 나온다.
<해수탕>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가 로얄호텔 강화의 해수온천탕을 찾아간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온천탕을 겸비한 일종의 찜질방이다. 해수를 사용해서 만든 온천탕으로 목욕도 할 수 있고 찜질도 즐기도록 되어있다. 함께 간 여자 분들이 찜질방을 아주 좋아한다. 이곳 온천에서 30분 정도 몸을 닦고 다시 찜질방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니 오후의 피로가 싹 가신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을 먹는 일이다. 저녁은 닭백숙으로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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