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목 : 국보 1호
명 칭 : 서울숭례문 (서울崇禮門)
분 류 : 성곽건축
수 량 : 1동
지정일 : 1962.12.20
소재지 :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29
시 대 : 조선 태조
소유자 : 국유
관리자 : 중구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지금은 정말 처참한 마음이 드네요.
戊子年 정월 초 나흘
이 겨울의 끝자락에
600년 민족혼이 불타고 있다는
청천벽력의 통곡소리에
두근거리는 가슴 애써 진정하며
두 손 모아 기원했건만...
아! 슬프도다! 애통하고 원통하도다!
더 이상 다른 할 말을 잃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600년을 버텨온 양녕대군의 筆魂도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었던지 火魔에 무너져 내렸다.
아! 하늘이시여!
아! 억조 창생이시여!
이렇듯 무심할 수가!!!
이렇듯 처참할 수가!!!
너무도 기가막혀 눈물조차 나오지 않고
그저 하염없이 발만 동동 구르는데...
백성과 함께 苦樂을 같이하며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貸價가 이것이란 말인가?
실낱같은 희망조차 살리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부끄러움에
온 몸을 부르르 떨며
그저 망연자실...땅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
들리는가! 저 통곡의 소리가...
듣고 있는가! 저 울분의 흐느낌을...
원망.분노. 참담. 허탈. 허망...
뻥 뚫려버린 국민의 가슴을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조상을 무슨 낯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작은 불씨 하나 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무능한 후손앞에 더 이상 버틸
기력조차 없었던가?
한 줌 재로 변해 버렸으니
어찌 그렇게 무기력 하단 말인가?
누가?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 무슨 자격으로 국가 보물에
화마의 손길을 뻗쳤단 말인가?
상실감... 허탈감... 망연자실하여
하늘조차 볼 면목이 없구나.
아! 정녕 이정도밖에 안되는가?
잠시 잠깐의 영화를 위한 욕심만으로
백성의 눈과 귀를 현혹시켜
무방비로 방치한 죄를 어떻게 물어야 하나?
탁상공론으로 보물을 관리하다니
정녕 이래도 되는것인가?
그자들에게 정녕 이 나라를 맡겨도 되겠는가?
실향의 설움도 달래주고
타향 살이 외로움도 보듬어 주었는데
가난한 농사꾼의 서울 나들이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던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았고
아버지의 넓은 등짝이랑 닮았었는데...
國喪을 당한 듯한 애통함에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아파하며 설워하는 통곡의 소리
喪服이라도 입고 싶지만
국화 꽃 한송이 받쳐들고 고하노니
부디 어리석은 후손을 용서하소서!!!
웅혼의 기상을 볼 수 없어
통한의 한숨으로 눈물짓는
아픈 가슴을 달래 주소서!
더 이상 어리석고 무능하지 않도록
더 이상 네 탓만 하지 않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2008년 2월 12일 숭례문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운 백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