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갑산 장곡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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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녀석을 서산 도비산 부석사 여름 한문서당에 1주일 동안 보냈다가, 데리러 다녀 오는 길에 칠갑산을 지나다 오랜만에 장곡사에 다시 들렸습니다.
이 편액은 누각에 걸려있는 것인데 먼저 보고 가겠습니다.
 마침 소나기가 엄청 내려서 분위기가 또 달라 보이더군요.
 산문 안쪽으로 한 참을 올라가서 주차장이 있는데, 그것을 몰랐는가 신문 앞에다 차를 마구 대 놔서 보기가 안 좋더군요. 산문 앞 가운데다가 차를 대는 사람은 상식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올라가는데 바로 누각이 2채 보이는군요. 왼쪽은 범종각이고 오른쪽에 있는 누각이 운학루입니다. 맨 처음에 본 편액은 이 운학루 안쪽에 걸려있지요.
백제 지역의 몇몇 사찰은 주불전 앞의 마당이 상당히 좁은 관계로 하여 누각의 아래를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불명산 화암사나 계룡산 갑사가 이런 사찰에 속하지요.
 오래된 절 집에 가보면 이렇게 구시 혹은 구유라고 불리우는 나무로 된 긴 통이 있습니다. 보통 전설에 스님 1000분이 식사를 했다는 등...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고 봅니다.
스님들이 왜 할일없이 이런 구유에 둘러 앉아서 공양을 올리겠습니까. 불편하게 시리.. 누구는 "의병이 일어 났을 때 사용한 것이 아닐까 ?" 이렇게 말씀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건 더욱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의병들이란 싸움을 위해 이동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큰 나무 밥그릇을 들고 다닌 다니 ..
잠시 모였을 때 쓸려고 이렇게 큰 구유를 깍는 다는 것도 의미가 없지요.
 고려시대 대장경 출판이후로 능숙한 종이 제작자와 각자, 인쇄 기술자들 중에 스님들이 많이 계신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스님들의 신분이 악화 되면서 부역으로 종이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한지를 만들려면 닥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끓이고 이것을 담아서 펄프 부분을 추출하는 공정이 필요한데 여기에 이러한 큰 통이 필요하게 됩니다.
장곡사의 법고는 참 특이하지요. 완전히 둥근모양이 아니고 약간 찌그러진 모습이잖아요. 아마도 조선시대 어려울 때 만드느라고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지만, 글쎄요. 우리나라에 코끼리도 없고, 코끼리 가죽이 물건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지 다른 물품 중에서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물건은 본 일이 없네요. 아마도 넓고 큰 가죽이다보니 코끼리 가죽이라고 한 모양이네요.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두개 있어서 특이한데요. 그중에 하대웅전(보물 181호)입니다. 축대를 쌓고 다포에 맞배지붕을 한 건물로 올렸지요. 조선시대 중기의 건물로 갑사의 대웅전과 같은 구조입니다.
 하대웅전에는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337호)을 모시고 있는데 불상의 크기가 전각의 규모에 비하여 좀 작아 보이는 걸로 보아서 원래 이곳에 모시던 불상은 아니라고 보기도 합니다. 조선 중기에 유행을 하던 방식이라면 석가모니불, 약사여래, 아미타불의 삼존불을 모시는 것이 보통이지요.
 천정은 운궁형으로 꾸미고 안에는 용이 꿈틀 거리는 모습을 그려 놓았군요.
 공포의 아래 공간에는 봉황과 용이 춤추는 모습이 ..
 하대웅전 옆으로 있는 설선당 건물은 보수가 이루어 지지 않아서 오히려 고태가 풍기는군요. 마루에는 여러 건축물 부재들이 쌓여 있습니다.
 상대웅전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상대웅전의 주불은 비로자나불이십니다. 그렇다면 대적광전 정도가 이름으로 맞을 터인데 어찌하여 대웅전이 되었는지... 지금은 금동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조비로자나불입니다. 고려시대 전기에 모셔진 것으로 보이며 보물 17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뒤의 나무광배는 화려하고 섬세하게 조각이 되어 있는데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금동불로 보이지만 역시 철조약사여래불이십니다. 대좌가 특히한 것이 아주 멋지지요. 덕분에 국보 58호로 지정이 되셨습니다. 신라 하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배는 역시 목조로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삼존불 중에서 아무 감투도 못쓰신 아미타불이 십니다. 옆의 두 부처님은 철불로 각각 국보와 보물물로 지정이 되셨는데 이 부처님만 소조불로 되어있습니다.
 천장은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연등천장입니다.
 바닥은 고려시대 법식으로 전돌이 깔려 있지요.
 기둥은 고려시대 것이고 위쪽은 조선시대 건물이라고 합니다. 앞면을 뺀 나머지는 벽으로 막혀 있어서 좀 특이하지요. 요사이 건물은 다 옆으로 문이 있는데 말이예요.
 상대웅전 옆으로는 나한전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나한님들이 모셔져 있는데, 원래는 오백나한을 모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숫자가 좀 애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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