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이었습니다.
9살짜리 동승인 지심(智心)스님이
큰 스님이 계신 방에 뛰어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하나만 물어 볼께요."
동승인 지심은 3살때 절에 맡겨졌습니다.
"할아버지, 나는 왜 부모와 같이 못살아요?"
절에 가끔 부모손을 잡고오는 아이들이
부러웠나 봅니다.
'허 허..."
큰 스님은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건 네 업(業)이니라..."
'할아버지,업이 뭐예요?"
"그건 네가 태어나기전 전생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괴로움을 주었기
때문 이니라...'
'할아버지,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요?"
큰 스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너는 불법을 이어받은 불제자 이니
열심히 공부하여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전해야지..."
이어서 말씀 하셨습니다.
"부처님이 천수경에 이르시기를,
기도를 열심히 하면은 '백겁동안 쌓은 죄가
한 생각에 문득 사라지는 것이 마른풀이
한꺼번에 타는 것과 같다'고 하셨느니라"
"기도를 하면 저절로 참회가 되고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 솟아 오르며
모든 인연에 감사한 마음이 일어나느니라..,"
"할아버지,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도두 열심히 할께요."
지심은 손가락을 내밀며
'약속 도장 찍어요!..'하였습니다.
큰 스님은 웃으시며 손가락 도장을 찍으셨습니다.
이윽고,
지심은 큰 스님께 공손히 삼배를 올리고는
방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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