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꽃 만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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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덩굴이 지붕을 뚫을 기세로 하늘높이 솟아 올라갑니다. 하루저녁만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이만큼씩 뻗어있지요.
그리고 아래로는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달이 없는 밤에 호박꽃을 보면 작은 등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왜 못생긴여자를 가리켜 호박꽃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단아하고 예쁜데 말이지요.
일전에 산들님댁에 갔더니 호박꽃을 한바구니 따 놓으시고 무얼할까 궁리를 하셨습니다. 효소를 담그어도 되겠지만 조금 솜씨를 내서 호박꽃만두를 해 보았습니다.
호박꽃만두 드셔 보셨나요. 멋있고도 맛있습니다. 방법을 알려 드릴터이니 한번 해 보세요.
요즘 비가 계속 내려서 호박이 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무꽃이나 따면 안됩니다. 호박꽃을 자세히 보면 암꽃과 숫꽃이 있습니다. 암꽃은 호박이 달리는 것으로 호박이 달리면서 꽃이 핍니다. 암꽃 사진은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따서 속안에 꽃술을 가위로 떼어내고 밖에 것도 정리를 해 준다음 잘 씻어서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 줍니다.
이제는 속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식으로 할 때는 소고기 다진것 두부 부추 김치 같은것을 다져서 넣구요 시골에서 살면 그런게 마땅치 않으면 김치랑 돼지고기 다진것 아님 닭고기 다진것 그것도 없으면 버섯 같은것을 다져서 넣어도 됩니다. 제가 이걸 만들던 날은 시어머님을 드리려고 정식으로 만들었으니 양지머리를 한근 사다가 반은 다져서 속을 넣고 반은 국물을 내었습니다.
보통 만두속을 하는 것처럼 꼭 짜서 소금과 마늘 파 깨소금 등으로 양념을 합니다. 참기름도 약간 넣어 주구요. 그런다음 이렇게 동그랗게 경단처럼 만들어 주지요.
여럿이 하면 일부는 경단을 만들고 일부는 호박꽃 속에다가 경단을 넣어 묶어줍니다. 묶는 것은 부추를 살짝 데쳐서 해도 되고 실파를 데쳐서 해도 됩니다. 미나리도 괜찮구요.
요렇게
이렇게 요렇게 다 만들었으면 이제는 국물을 냅니다. 국물은 기호에 따라 소고기로 해도 되고 닭고기로 해도 되지요 아님 버섯과 통마늘 다시마로 해도 국물이 시원합니다. 멸치다시를 내도 괜찮아요. 저는 양지머리와 버섯을 넣고 우려서 그 건더기로 고명을 만들었습니다.
국물은 좀 넉넉히 하여서 집간장으로 약간의 간을 하고 나머지간은 소금으로 합니다. 파와 마늘은 기본이겠지요. 이제 다 완성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강원도에는 국물요리에 고명으로 꼭 깨소금을 넣어 주는데 그런데로 맛이 있답니다. 어때요 호박만두 잘 터지지도 않고 호박꽃 자체가 약간 쫄깃한 맛도 있답니다.
시어머니께서 아주 잘 드셨습니다. 호박꽃으로 예술하기 괜찮았나요? 지금 호박꽃이 한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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