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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통도사엘 가면 극락보전 뒷벽... 반야용선도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아미타부처께서 저 배에 태워주시는가???
항상 이 벽화에 맘을 빼앗긴다.
파랑 때문인가? 波浪 때문인가??
어쨌든 파랑은 날 매혹시킨다.
그 옛날 남산 삼릉골의 선각윤존불을 첨 뵙고 나서 ...
가슴 깊이 자리하게 된 아미타 부처님..
죽어서 극락으로 가지 못할까하는 두려움에 벌써부터 걱정이 마니 되긴 하나 보다.
그저 ...죽어서도 잘 살아보겠다고...
늘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생각을 한다.
극락으로 가면 뭐가 있길래...
통도사..
통도... 라..
깨들음을 통하여 궁극적인 진리의 세계로 나아간다.....
난 깨달음도 필요없고 ,진리도 필요없다..
그저 ...
맘만이라도 푸르디 푸르렀으면 좋겠다.
비가 아침까지 오다가 그쳤다.
시린 겨울..입에서 나오는 뽀오얀 입김에 갇힌듯...... 통도사와 영축산이 안개속에 갇혀버렸다.
독수리의 입에서도 김이 나오는 걸까?
별 씨잘데기 없는 생각만 하다가 일행을 잃어버렸다..
전화해도 아무도 안 받고... 여럿이 와두 ..오늘두 왕따구낭...
부처님이 계신 곳이면 누구라도 찾아 올 수 있는 절집이지만 ...
오늘,, 지금 이시각만큼은 나혼자 여기 있는거 같은...
그래도 좋다..
혼자라도 좋다..
온통 초록이다.
산도 초록, 개울도 초록....
오늘 유난히 푸른 통도사의 나무들...
오래된 기둥은 물기를 머금어 짙은 밤내음을 풍긴다..
통도사에 들를 때마다 길을 잃어버려 미아가 되는 기분이다.
상로,중로,하로전의 각각의 의미들과 이야기 속에서,
항상 나만 헷갈려서 어지러워진다.
*
웬걸...오늘도 일행을 놓쳐 길을 잃어버리고 ...
개울가에서 물소리 나무소리만 듣는다.
그러다가 발견한 저 곳...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세계가 저기서 손짓을 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딛기조차 미안한....너무나 아름다운 꽃잎...
1000년, 100년, 10년....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인연이 중요한 게지....
인연이란 오랜 시간을 두지 않는다.
찰나의 순간에 인연이 만들어지고 깊어지는 게다.
내 눈에 아름다움이면 그게 진실인게지...
*
이뿌다..
건널까 말까...
건너가두 될까??
저곳엔 뭐가 있을까?
빗물에,
나뭇잎이 떨어뜨리는 물방울 한방울 한방울에..
운동화 신은 발도 미끄러지려하고..
좁다란 계단조차 걷기 힘들어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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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건너가면 극락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반야용선을 타구 가면 대체 극락이란 곳이 존재하는건가??
지극한 즐거움도 배부름도 환희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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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망각'이란 두 단어가 그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