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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맞은편 안집
봄 한가운데 초겨울이 온 듯한 날씨에
서둘러 떠나가는 벗꽃을 보러가자는 친구의 제안으로
늦은 오전에 길을 나섰다
돈 버는 일도 유행이 있어서
쉽게 가실 것 같지 않은 명성으로 미사리 일대는
휘황한 불빛으로 수없이 많은 흘러간 명가수들의 사진을 밝혔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곳은 퇴출되어가는 기색이 역력한 쓸쓸함이 감돌고 있었다
이제 상권은 양평,퇴촌 쪽으로 옮겨 갔다고 한다
그런 미사리를 지나
양평 신도로를 지나 벗나무가 가로수인 벗꽃길로 접어 들었다
그 나무들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세월이 몇년 더 흘러야할 듯
벗꽃도 얼추 져가고 있었고...
퇴촌쪽으로 차 머리를 돌려서 전주 밥상 이라는 옥호의 집에 차를 주차 시켰다
이미 몇몇 중년 남자들이 이쑤시게를 입에 물고 나오고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한 2,30분여 기다렸다가 밥상 앞에 친구와 마주 앉았다
밀대에 수없이 많은 반찬 그릇을 올려서 밀고와서
주섬주섬 식탁 위에 올려놓는 반찬을 넉놓고 쳐다 보았다
일인분에 6천원이란 돈에 저렇듯 많은 반찬이 나오다니
만원짜리 밥상을 주문한 옆 사람 상을 넘겨 보았더니
우리 것에서 잡채 한접시,생선 찜,호박죽,등이 더 보였다
우리 처럼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분명 생선찜 한가지만 먹고도 수저를 놓았으리라
한번씩 맛을 본 반찬 만으로도 이미 배는 뽈록 올라오고 밥은 바닥을 냈다
대충 세어보니 24가지의 반찬에 된장 찌게,돌솥밥...
근데 6천원으로 장사가 되는거야?
이런 기본 메뉴에 황태구이,버섯 불고기,장어구이,꽃게 간장 게장을
따로 추가할 수 있었다
늦은 식사여서 였던지,아니면 음식이 맛있었던지
암튼 내 양에 비해 많이 먹어서인지 돌아오면서 운전하는 친구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ㅋ~
미안하게시리
주소: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전번:(031) 767-2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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