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시배지로 알려져 있는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쌍계사는
대비, 삼법 두 화상께서 육조 혜능대사의 정상을 모시고 창건하여
중국에서 선종의 법맥을 이은 진감선사가 중창하여 선종의 맥을 잇고
불교 음악의 시원지이며 범패의 명인들을 배출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쌍계사 길목엔 고운 최치원이 쌍계와 석문 두 글씨로 속세를 구분하였지만...
지금은 석문이 새겨진 바위는 노점상이 차지하여 그 경계도 무너지고....
쌍계 석문을 지나 걸어 들어가도....
길 한편에 서서 바라보는 조사들의 부도들을 지나쳐도...
번잡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데...
일주문을 지나면 한마음이 될까?...
금강문에 지켜선 금강역사들과...
사천왕들이 수호하는 천왕문을 지나면...
범패 소리가 울렸던 팔영루 앞에서 구층석탑의 부처님이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우주 공간에 충만한 종소리를 듣습니다....
팔영루의 금강계단에서는...
중수공사를 하는 대웅전 부처님을 향한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리고..
강설문 안에선 또 어느 부처님이 침묵하고 계실지....
탑비에서 전해지는 진감 선사의 목소리에...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돈오문을 나서면...
절 마당의 배롱나무가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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