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dntks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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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여울 하우스 옆으로, 아침에 올라갔던 그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햇살좋은곳에 잘 가꾸어진 묘지가 나오고 그 임도따라계속 올라간다.
밤나무가 참으로 많다...밤도 많지만 거의 벌레 먹은 밤이다..
-밤벌레 머그믄 이뻐 진다눈데...
-니는 시골살았다면서 어려서도 밤벌레는 한번도 안머근갑다..?!
-머야?! 나 못생겼단예기야?!..니미..........--;;..고따구로 예기하고 나면 맘편하고 좋나?!
-니 주까..!? 머꼬 이뻐 지게..
-이씨~~ 먼 예기를 못하게 해...그렇다는 거쥐 내가 먹겠다고 했냐고...진짜 나를 너무 뜨문뜨문 보는거 아냐?!..그라고 내가 이 미모에 여그서 더 예뻐지면 그건 신이 나만 너무 편애한다고 사람들이 그럴꺼 아녀...칵~!!
-준다는데도 난리냐..!?
-아주 나를 알기를 흑싸리 껍데기로 아는거 아니면 이럴수는 없는겨!?
-야 그거도 8개 하면 점수나!
-구래?! 그럼 그게 좋은거야!?
-...............--;;
-진짜 밤벌레 먹고 예뻐진다는게 과학적으로다거 증명이 되면 우리나라 밤벌레는 몇년안에 멸종할꺼야?!..그치?!
-암튼...쟈 대가리는 나중에 깨봐야 한다니까...
-...........................쩝~
회장님께서 그중 벌레 없는것을 몇개 골라 내어 내게 건네 주신다.
우리 회장님은 언제 뵈어도 우리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는것을 우린 느낌으로 알수 잇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분을 애정을 느낄수 있어서 우리들의 만남은 더욱 즐겁고 행복해 지는 것 같다.
밤들을 수색하여 주우며 한참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표식이 달린 산길이 나오고,그곳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납골묘가 나온다.
누구네 묘니 어쩌니...의견이 분분하다...쩝..알지도 못하는 남의 조상이 머가 그리 궁금하시냐고...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적게 남으셔서 그런걸까?!
우리자기와 유나씨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도데체 이 덩치를 하고서도 나도 잘 가는데 쬐까난게(?)오르막은 거의 패잔병수준이니....ㅉㅉㅉ
유나씨는 한술 더뜬다..거인총무마저?!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 자기가 얼굴이 벌게가지고 올라온다.
-아쒸~~!!빠~빨리 못오지?!여기서 두시간째 기둘리고들 있짜너...!!!
-뻥~~!!치지지마 ~~!!그런게 어딨써~!!
-아주 테레비가 사람베려 놓누만...!!
-한번만 더 공갈치면 주글쭐알어~!?
-도데체 왜 그렇게 못오냐?!
-힘들어 죽겠어 말시키지마..~!!
그뒤로 유나씨는 거의 초죽음이 되어 도착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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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묘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쭉~~올라가니 금방 능선길이 나온다.
참나무숲이 울창한 능선에서 잠시 쉬며 다시 뒤에 처진 후미(?)를 기다려야 했다.
회장님은 이제 여기서 부터 룰루랄라~고생끝 행복시작이라고 했다.
우리 우산모는 날씨하나는 진짜 축복 받은 모임인거 같다.
대간할때도 그랬고 암튼 우리가 산행하는 날은 거의 날씨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았었는데, 오늘도 날씨하나는 진짜 끝내주게 좋다.
쉬면서 목을 축이고 남자들은 또 간단하게 술한모금씩이 오가고...
꾸미지 않은 잡목 우거진 산처럼 투박한 말투로, 별로 의미도 없는 이야기들을 한참을 하고나니 후미가 도착한다.
-가자~~~
-이씨~~! 이제 막..헉..헉..왔는데..헉..헉..오자 마자 가면 어떻게~~해~~!!..헉헉~~
-원래 후미는 쉬는거 엄는거 모리나?!..도착하면 또 가는거고 그런거쥐..?!
-그래 가라 가~~ 난 못가..!
우리자기는 대충 자리를 잡고 앉는다
고래님이나 총무님이나 영택씨도 좀더 쉬다 유나씨 오면 같이 가자고 인정을 베푼다.
이건 진짜 인간차별이다...내가 늦게 오면 별이별 구박을 다 해대면서 우리자기에겐 이렇게 너그러울수가 있는가 말이다.
나의 이런 투덜거림은 모두 안중에도 없고 지들 할일(?)들에 열중이다.
할수없지..나도 대충 다시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늦게온 우리자기를 구박했더니 또 니혼이라고 협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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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부터는 잠시 좋은길이 이어지더니...이게 먼 일이래?!
정맥을 온듯한 착각이 든다.
오르락내리락~~아주 죽을 지경이다.
회장님도 이제는 못믿는다고 거인에 오래 있으면 진짜 구라(?)가 생기는가 보다.
대간할때 대장님이 한20분정도만 가면돼..!하면 두시간이었던거는 우리 우산모는 다 안다.
정맥가서 박대장님이 오늘 구간은 쉽다고 했지만 가보면 가시밭길에 오르락내리락이 반복이었고...
이젠 우리 회장님이 여기부터는 룰루랄라~~라고 했는데, 무신 이런.... 룰루랄라~~가 어딨써!!
난 이거 대장님을 비롯한 거인선배들이 어느정도 ,아니 아주많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봐~~!!!
나의 이말에는 거의 모두 수긍하는 거 같다...ㅋㅋㅋ
배여사님과 이영주님, 아파서 탈이났던 김성재오빠와 회장님은 어딨는지 보이지도 않고, 우리.. 아직은 나름대로 어린(?)사람들만 뒤에서 코찔찔흘리고 있는게 참 어처구니가 없다.
-배여사님이나 이영주님은 그렇다 쳐도 아침까지 골골~하시던 김성재오빠는 아팠던거 마저?!
-아~그양반이야 다리 부러지지 않은 이상은 산에서 날지!
-그래 산욕심이 얼마나 많은데..
-참~ 우리팀에서 몇 안돼는 일반회원중에 한분이지?!회장님두분,총무님두분,가이드에...다~임원이야..
-그러고 보니 그렇네...안하니까 못시키는 거지 의향만 있으면 벌써 멀 해도 했을텐데..
-안돼..!! 우린 강력하게 반대야..!!!
-왜?!
-아씨~~암튼 안돼~!! 멀 시켜놓으면 책임의식때문에 졸라 바빠지고 그럼 또 우리들이랑 함께 다닐 시간이 별로 엄짜나...그치자기?!
-그래 마저...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지만 안하고 있는 사람들은 냅둬~!
-암튼 인간들이 이기적이긴~~
-우리가 이기적인게 아니고 오빠들이 이기적인거쥐~~!!오빠들도 빨리 정맥만 마치면 우리품(?)으로 돌아와~~우리가 얼마나 예뻐해 주냐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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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가 산행보다는 만남 그체가 즐거워지고 있는거 같다.
해협산...지도도 없고, 그래서 위치도 잘 알수 없지만 걷기좋고 당일에 오기에는 참으로 좋은산이다...강력추천!
울창한 참나무숲과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또한 절경이고 적당한 오르락내리락...길도 제법 잘 나있다.
마치 하산로처럼 내려가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우리 자기는 회장님께 속았다고 난리고 회장님은 그런 우리자기를 꼬시(?)느라 해협산이 정말 좋다고 강조를 하신다.
난 버릇없는 말이지만 우리회장님을 뵐때마다 그분이 가끔은 귀엽다....^^
그건 비단 나만이 느끼는 생각은 아니다..우리자기도 회장님이 가끔은 귀엽다고 했으니까..(같이주거!물귀신ㅋㅋㅋ)
어제 다들 무리를 했는지 아니면 우리여자들을 봐 주고 있어선지 남자들도 함께 보조를 맞추어 걷고있다.
만나면 참으로 이야기들이 많다.
그 어떤 모임이 우리처럼 이런 많은 추억을 가지고 만나겠는가..?!
다른사람들이 각자 팀 분위기가 좋아서 함께 하고 싶어해도 합류를 잘 못하는 것은 배척해서가 아니라 함께 공유할수있는 세월과 추억이 없기 때문이리라..
가파른길이 한참을 이어진다.
이영주님을 따라 숨이 꼴깍 넘어갈때 까지 따라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소리를 쾍~지르고 주저 앉았더니 함께 슬그머니 앉아주신다.
고래님이나 재국씨말처럼 노인네가 어떻게 그렇게빨리 걷는지...
가을숲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봄색갈도 가을만큼은 아른답지 못하다.
스러져 가는 것은 다 그렇게 아름다운 건가..?!.....싶다..아닐꺼다.
그 흔하디 흔한 갈잎조차도........내가 아는 모든 찬사를 다 해도 부족하지 않에 멋스럽고 아름다운 색인거 같다.
-참~~좋지요?!
-진짜 좋구나~~
-정말 풍요로울때 태어나셨네요...
-...................
조금 가파른 길을 한참을 올라가니 해협산 정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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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우릴보고..아니 나를 보고 깜짝 놀라신다..
-야~`녹수 니가 벌써 왔냐..?!
-씨~~회장님..!? 제가 요즘 얼마나 잘 가는데요..정맥에서 보시면서..
-어~~?! 그래 맞다..!!
다른곳에서 오신 분들 몇분 제외하고는 다 우리 팀이다.
해협산 장상은 주변으로는 쉬기좋은 벤취가 있어서 주변을 앉아서 내려다볼수있고,열명정도 둘러앉을 만하게 평평한 자리에 깨끗한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우린그곳에서 각자 베낭에서 준비해간 음식들과 술을 펼쳐놓고 나는 배를 열심히 깍았다.
배가 진짜 끝내주게 맛있다..배좀 사가지 올걸~~하는 후회가 생길만큼..
깍아 놓기가 무섭게 사라진다.
올라오시면서 갈증나던것을 시원한 배 한조각으로 목들을 축이시고 김성재오빠가 준비해 오신 매실주(그분매실주는 특허를 내도 될것같다!)에 종여울에서 훔쳐온(?)머루주..
그런 술을 첨 머거 봤다..아마 내가 내 수명보다 좀 더 산다면 그건 순전히 그 머루주의 힘(?)이라고 난 믿을 것이다.
하여간에 잉간들(?)이 어찌나 극성맞은지 쥔도 모르는 머루주를 찾아서 슬쩍 담아오다니...
정말 푸짐한 음식들이 차려졌다.
유나씨가 준비해 왔던 장어에 배여사님의빵에 과실주에 달고 시원한 배에....또 있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5분기억력의 한계다.
술잔들이 오갔고 유나씨까지 도착해서야 걸음빠른분들은 먼저 내려 가시고 우린가져온 음식은 다 먹고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두들 일어날 생각들은 안한다.
우리 자기는 지쳐서 벤취에 드러 누웠고 우린 빙 둘러 앉아 술잔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냈다.
이런 만남이 있어 나는 참 좋다.
아무런 의무감도 없고 사회적인 지위도 학벌도, 아무런 이해타산도 관계없이 그저 만나서 우리가 좋아하는 산 이야기 하다가 마음 가볍게 헤어지는 이런 모임이 있어서 난 너무 좋다.
얼마나 시간 흘렀을까...우린 서서히 자라를 정리하고 총무님이 우리보고 먼저 내려가라고 해서 우린 회장님이 알려 주신 가장 짧은 코스를 정해 내려왔다.
회장님이 지난주에 달아 놓으셨다는 노란 표지가 드문드문 눈에 띤다.
- 자기..?! 이거 회장님꺼 자나....
-어..근데..?!
-이게 하나에 150원 이라데..?!
-헉~!! 그렇게 비사..?!
-엉..! 회장님이 지난주에 정맥에서 그러셨어..종여울님이 앞에 가시면서 막(?)이 표시기를 다니까 회장님이 하나에 150원인데 막 단다고 그러셨어.
-그래~~?!진짜 비싸구나~~
-엉...그래서 내가 회장님께 한마디 했다가 혼났써엉~!
-머라 그랬는데..?!
-회장님께..그럼 제가 맨 뒤에 오면서 종여울님이 단 표시기 수거해 오면 회장님이 개당 150원에 다시 사실래여?!..했다가...쩝~!!
-하여간에...아주 그 입을 그냥 여기서 꼬매자..!!
-녹수...욕머거도 싸다..싸~!
유나씨도 한마디 거든다...쩝~~
-그게 혼날 말인가?!
-그럼 길 펴시 하려고 달아논거를 수거해 올테니 150원달라한 말이 귀염받고 칭찬받을 말이냐.!?..왜 여기 달아 논거도 수거해 가지 그래..?!
-............18...........니미.........
-이젠 아주 자기랑 불안해서 못 다니겠다..그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무섭다니까...
-먼 말을 못하게 해....
-말 하지마....입 다더..!
-....................................ㅠㅠ
내려오다가 한참을 기다려도 뒤에 남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전화를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술이 좀 됐던데..무신일이 있나..?!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옆 능선에서 소리가 들린다.
우리보고 어디냐고 다시 전화가 온다.
아무래도 사로 능선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쭉 도로 나올때 까찌 내려가라고 한다.
우린 한참을 내려오다 잣나무숲으로 빠져서 5분정도 내려오니 아스팔트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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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빡빡하게 밀리고 있다..
휴일 나들이 객들의 행렬..경기가 나쁘니 기름값이 비싸니 해도 그래도 다닐 사람들은 다 다니는가 보다.
차가 많이 밀려서 우리가 웃으면서, 걸어가는 우리가 더 빠르다..고 했더니 창문을 열고 가던 아줌마 한분이 진짜 그렇다며 웃는다.
도로따라 오른쪽으로 한참을 내려오니 비닐하우스가 나오고 그곳에서 이영주님을 만나 한참을 쉬고나서 조금더 내려가니 단감을 산처럼(?)쌓아놓고 팔고있고 휴게소가 나온다.
우선 총무님께 전화를 해서 우리의 위치를 알리고 회장님께도 전화를 드려서 우리 위치를 알렸더니 꼼짝말고 거기서 기다리라고...데리러 오시겠다고 한다.
회장님 차에는 다 못타는데...이영주님,총무님,고래님,노창현씨,영택씨,유나씨,우리자기,나.....헉!회장님까지 아홉명인데...
-어짜피 다 못타는데 그냥 대충 예쁜사람들은 히치를 하고 예의없이 생긴사람들은 회장님차를 타고 가야 안될까?!
-야~~그럼 다 회장님 차를 타야 한다는 예기자나..
-.........씨...
찬미씨가 산 단감을 깍아 한조각씩 오물 거리며 먹고 있는데 회장님 오셨다.
우리보고 웬쑤라고 하시며 빨리 타라고 하신다.
허~걱~!! 우린 그 거대한 인원이 모두 구겨넣듯이 회장님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차사고 가장 많은 인원을 태우셨다고 하신다..우린 그순간 인간이 아니고 화물(?) 수준이었다..트렁크에 탄 오빠들은 짐짝(?)이고..
서로 움직이지 말라며 엉덩이 들썩이지도 말고..숨을 학학 토해내면서도 마냥 그저 즐겁기만 하다.
이럴때 짭새 오빠들이 짝~~나타나 줘야 하는건데..했더니 회장님이 여긴 다~회장님 바닥이라면서 괜찮다고 하신다..
이럴때...난 회장님이 귀엽따...큭큭
그날 차 쑈바 안나갔는지 모르겠네...다들은 아니지만..거의 다~~ 한덩치씩들 하는데..
음식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우린 버스타고 서울 들어와서 다시 가볍게 맥주한잔하고...
또다시 우리들의 마음속의 보물창고에 그 누구도 훔쳐갈수 없는 보물 하나를 더 채워가지고 우리들의 1박2일의 파티는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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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모김천태회장님,정맥조민행회장님내외분,이영주님내외분,배민정님,종여울님,현기남님,장홍규우산모총무님,장진호정맥총무님,김성재님,박성규님,노창현님,임영택님,유상길님,김재국남선진님과우진이,유나씨,우리자기 그리고 나 녹수...
빠진사람 없나..?!
일단 빠진사람이 있으면 내가 관심없는 사람이니까 앞으로 나한테 좀더 잘 보이도록(?)노력해 주시고(퍽!퍽!).....오타는 알아서들 읽으시고..
화려하진 않지만 조팝꽃같이 눈부신이야기로 가득한 우리들의 종여울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넘 오래 돠서 기억나는 게 없으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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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터지게 쥐어 짜내서 흙의날오전에 녹수적다..
***모든 건 다~ 변명이고 우린 서로에게들 중독되었고 그래서 우린 서로 주기적으로 만나고싶다..!!!...
녹수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