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햇살이 따가워 망서리다 나선 산행
산속에 들어서면 오모조모 눈길을 끄는 이뿐것들이 정답다.
분홍 찔래꽃이 수줍고,
왠 노랑이가 화사하게 땀을 씻어준다.
별사탕 같은 꽃이 소박하고 정갈하게 반기기도 하고
어디서나 흔한 애기똥풀도 껴안고 싶게 정겹다.
감자꽃도 소설처럼 이야기를 뿜어내고 있다.
벌래조차 마다하지 않는 작지만 그늘지지 않은 이른 망초를 만나기도 하였다.
때떄로 숨어핀 싸리꽃의 예사롭지 않은 은근한 화려함에 맘을 뺏기기도 하면서........
이 우아한 자태는 또 무엇인가 ?
드디어 장미와 만났다.
그 여왕같은 자태는 거만하기 까지 하는
크림색의 부드러우나 촌스럽지 않은 송이들
겹겹이 한겹씩 펼쳐 나가는 탐스러움이
분홍도 자주도 아닌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랑 장미가
있는 곳
장미공원에는
진한 향기가 5월을 떠나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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