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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후'이신 순정효황후 윤씨.
통칭 '윤비'나 '윤대비'로 알려진 비운의 황실 여인...
(하지만 윤비(尹妃)는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분은 왕비(妃)가 아니라 황후(后)이시기 때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윤후(尹后)로 표기해야 합니다.
또한 윤대비(尹大妃)도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대비는 "선왕의 후비", 태후는 "황제의 생존한 모후,
선제의 생존한 황후"로 나옵니다.
순정효황후 윤씨는 '선제의 생존한 황후'이시기에 마땅히 윤태후(尹太后)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순정효황후는 해풍부원군 윤택영의 따님으로
광무 10년(1906)에 동궁계비로 책봉되었고
이듬해 융희 원년(1907)에 순종이 황제로 즉위하자 황후가 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어느분의 블로그에서 모셔온지를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그 때 윤황후의 나이 13세...
이 당시의 사람들은 윤황후를 가리켜 "백옥으로 만든 관음보살" 이라며 칭송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후 1966년에 붕어할때까지, 윤황후께서는 궁중에서 60여년간을 지내며
마지막 황후로서의 품위를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윤황후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융희 4년(1910)에 있었던 경술국치때
병풍 뒤에 숨어 어전회의의 진행을 듣다가, 친일파들이 황제를 윽박지르며 날인을 강요하자
옥새를 치마폭에 감추고 내놓지 않았다가 백부인 윤덕영에게 강탈당했다는 일화...
출처 : 네이버 taz2124님의 블로그
또한 1926년에 순종께서 붕어하자 윤황후께서는 거처를 대조전에서 낙선재로 옮겼는데
그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많은 한글 소설들을 곁에 두고 상궁들과 읽곤 하셨고,
그러다보니 점점 많은 양의 한글 소설들이 낙선재에 쌓이게 되어
후에 윤황후께서 붕어하신 후에 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이관되어
국문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octavianus1님의 블로그
그리고 광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때...
당시 황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이승만 대통령은
창덕궁에 계시던 윤황후를 그냥 내버려두고 부산으로 피난을 가버리는데,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그들은 창덕궁으로 난입해 군화발로 낙선재에 들이닥쳐서는
"윤비가 누구야!"라며 난동을 부렸고 윤황후를 모시던 상궁들은 황후 곁에서 벌벌 떨었으나
오히려 윤황후는 인민군들을 향해
"이곳은 나라의 어머니가 사는 곳이다! 썩 물러가거라!"
라며 호통을 쳤고, 그에 주눅이 든 인민군들은 순순히 물러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혹여 인민군들이 윤황후에게 위해를 가할까 염려한 주변에서
미군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윤황후를 부산으로 모시고 내려갑니다.
온갖 고생을 겪은 후, 전쟁이 끝나자 윤황후는 다시 창덕궁으로 입궁하려 했으나
이승만은 절대로 안된다며 자기가 가지고 있던 별장에서 지내라고 강요합니다.
그후 약 10년이 지나고, 이승만 정권이 붕괴된 후,
당시 공보처장이었던 오재경씨의 노력으로 윤황후는 다시 창덕궁에 환궁하게 됩니다.
출처 : 네이버 exerx2002님의 포토앨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황실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본에 있던 의민황태자(영친왕) 부부와 덕혜옹주의 환국을 추진해 성사시킵니다.
이때 한가지 신기한 사실...
1962년에 환국한 덕혜옹주와 윤황후의 만남이 있었을때...
정신질환으로 인해 주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실성한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부득이하게 씁니다...)
덕혜옹주가 윤황후를 뵙자 황실예법대로 협배를 올리고는
정면으로 보지 않고 모로 꺾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덕혜옹주는 윤황후에게는 큰절을 올렸으나
손아래사람인 이우공의 부인인 박찬주 공비가 자신에게 큰절을 올리자
머리를 끄덕하는 것으로 인사를 받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덕혜옹주가 정신병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들 하더군요...
출처 : 네이버 exerx2002님의 포토앨범
가장 왼쪽부터...
회은황태손 이구, (작년에 훙서했지요...)
순정효황후 윤씨,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회은태손의 부인이었던 줄리아 멀록 여사...
이구 황태손은 미국 유학때 만나서 사랑에 빠진 줄리아 여사와 결혼을 했으나
황실과 종친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의민황태자비의 회고에 따르면 "그녀(줄리아)가 외국인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은 며느리감이었는데..."라고 하나...
사실 그렇게 따지면 이방자 여사 자신도 외국인이 아니었는지...
어찌되었거나...
한 많은 세월은 흘러서 1966년이 밝았을때...
윤황후는 심장마비로 창덕궁의 낙선재 옆 석복헌에서 붕어하시니
이때의 나이 72세...
출처 : 네이버 (이 사진도 어디서 모셔온지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그리고 윤황후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인 광무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 민씨가 잠든 홍릉 바로 곁에,
40년전에 먼저 붕어한 순종효황제가 잠든,
그리고 순종의 첫번째 황후인 순명효황후가 순종과 함께 합장된
유릉으로 모셔지게 됩니다.
많은 풍상 속에서도 황실의 위엄을 지킨 순정효황후 윤씨.
윤황후는 눈 속에 홀로 핀 매화처럼
고결하고 위엄있는, 한국 황실의 마지막 상징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