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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점에서 시작한 산행은 국사봉 그리고 해협산,정암산을 거쳐
원점회귀로 산행의 막을 내렸다...
평소에 양수리 쪽으로 드라이브하면서 남한강 넘어 우람하게 치솟은 산 능선을 보고 무슨 산인가 궁금하였는데 그 산이 바로 정암산 해협산이라는 것을 알고는 일주일동안 웹 서핑으로 정보를 찾아 헤매었으나, 이 두 산들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한 산이며 경치가 좋고,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아 당일 산행 및 나들이에 아주 적합한 산이기도 하며 두 산을 이어서 산행하는 것도 좋다는 것과 정암산(403m)에서 시작하여 해협산을 거쳐 고개를 넘어 천진암 뒤쪽의 산능선과 연결되어 앵자봉과 양자산 관산으로 이어지는 뿌리깊은 능선이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등산로 초입 찾기가 힘들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쇠뿔도 단숨에 뽑으라고 직접 가볼 수밖에..... .
서울 쪽에서 팔당댐 옆으로 새로 난 길을 따라 넘어가서 광주군 쪽으로 가는 45번 도로
를 따라 가다가 첫 번째 좌측 갈림길로 들어서면 퇴촌면으로 가는 길이 된다.
광동교를 지나서 첫 번째 네거리에서 좌회전해서 가면서 좌측으로 팔당호를
보며 작은 고개 2개를 넘어서게 된다 첫 번째 고개가 망조고개, 두 번째 고개가 여우고개다. 여우고개를 넘어서 약1km 못 미쳐 가면 귀여1리에 도착하게 된다. 약 1시간 운전 끝에 도착 시간이 오전 7시..
마을 회관 앞에 차를 두고 정암산을 오르라고 하지만 그냥 계속 마을 안쪽으로 향하다 차로 맨 마지막 정암사 라는 암자 앞에서 마을 노인에게 산 들머리를 물어본다. 해협산은 모르고 바닥산 이라고 이야기하며, 곧장 오르면 된단다. 이 산은 뱀이 많아(가치 독사가 특히 ? ) 반바지 차림의 나에게 그 복장으로는 위험하단다... 다시 긴 바지로 바꿔 입고 오른다...오르길 10분 .
산길은 없어지고 잡풀로 뒤엉켜 오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미 들어 선 길 다시 되돌아 나가기도 무엇하여 그냥 능선 길을 찾아 수직으로 오르며 스틱으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뱀의 존재 유무에만 신경을 세운다...
약 40분 여 오르니 능선 길을 만나지만 등반로 라고 확신하기에는 너무나 흐릿하며 또한 그 흔한 표식기 하나 제대로 있질 않는다. 잠시 망설인다. 지도와 나침반이 있었지만 출발점도 분명치 않으며 좌우 울창한 나무로 덮여 있어 이웃한 중요 지형 지물도 파악치 못하고 만다.
짐작건데 내가 갈려는 정암산 해협산 연결선상의 한 위치로만 여기고 좌, 우측으로 왕복하여 조금씩 다녀 보았지만 그 흔한 표식기 마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 산 같았다...
어차피 등산이 아닌 입산일진데 가다보면 만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한쪽 길을 택해 걷기 시작한지 어언 1시간 지났건만 오가는 등산객 한 명 없고 또한 이정표 하나 없는 외로운 산행 길...
그래 걷다보면 나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걷기를 또 한시간.
사거리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던 나에게 구세주....약수 길러 나온 이에게 물으니 정반대로 왔다는 대답에 아뿔사 후회 해본다. 어차피 걷기 위한 것이니 내쳐 달려 생각지도 않은 국사봉에 다다른다.
사실 광주군 일대의 산행은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경향이 있단다. 그만치 산세가 헷갈리게 되어 있고 이정표도 없는 연유이기에 더욱 이쪽으로 처음 산행하는 나에게는 어두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안이한 생각 탓에 근간 산행 중 처음으로 크게 우(遇)를 범한다......
약수 한 대접에 기운을 차리고 다시금 되돌아 해협산을 찾아 나선다.
지루한 능선 길을 따라 고갯길을 오르막 내리막 반복하기 수 차례
11시 30분 경 첫 발견한 해협산 2.1km 남았다는 이정표.....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기분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리고 소나무 쉼터를 거쳐 12시40분 경 해협산(海峽山-531.7m )정상에 도착....
천지개벽 당시에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피난을 하던 중 정상에 있는 군두바위에 말뚝을 박고 배를 잡아매었다 하며 바위가 있는 곳이 골짜기라 하여 해협산이라 불렀다며 우정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을 보고서야 아침 촌노의 바닥산의 의미와 일맥 상통하는 듯 하였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 이야기인가 ...
해협산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남한강과 남한강의 지류인 경안천 사이에 솟아있는 산이다. 팔당댐을 기준으로 하면 왼쪽인 북쪽의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고 남쪽인 광주쪽에서 남한강의 경안천이 흘러드는 광주군 초월면 방향으로 팔당댐이 깊숙이 파고 든다. 해협산은 남한강과 경안천을 동서로 해협인양 끼고 팔당호 안으로 내민 남종면이라는 반도형 지형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따라서 해협산에 오르면 팔당호의 남한강 쪽 조망이 발아래 펼쳐지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이제 남은 정암산을 찾아 수청리로 향하는 팻말을 따라 비탈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매듭 묶는 끈줄로 묶여진 이정표를 만나면 내가 현재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만나지 못하면 불안 반 기대 반... 초행길 나 홀로 산행으로 이정표 없이 그것도 오가는 등산객 만남 없이 낙엽(침엽수)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길의 식별이 거의 안되어 크게 긴장하며 두리번거리길 수 차례 반복한다.
아마도 이 코스는 육산으로 산행의 어려움은 없으나 독도법과 산행 훈련 코스로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르고 내리기 수 차례 반복하며 몸은 지치기 시작하고 남은 물은 바닥이 나 가고
이제 저 마지막 고개를 넘어 정상을 만나지 못하면 그냥 하산을 할 생각으로 마지막 힘을 내어 오른다.
오후 3시경
정암산(正巖山) 해발 403m의 산으로 옛부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산의 정상에 큰바위가 있어 그 바위를 중심으로 검천리 귀여리의 경계를 이룬다고 하여 정암산 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암산 정상석을 보고서야 비로소 기나 긴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 안도의 한숨과 서둘러 귀가 길 걱정이 생긴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하산 길에 나서니 여기부터는 뚜렷하게 귀여리로 향하는 산 능선과 마을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능선 길 하산 도중 두고 온 차량 회수를 위해 중간 지름길로 그냥 치고 내려 와 마을길을 약 30분 걷는다....걷는 도중 촌노의 이야기대로 차에 눌려 압사한 뱀을 보고서야 등골이 오싹하다. 이 마을 길 30분이 산행 30분 보다 몇 곱절 더 힘이 들고 뙤약볕에 따가움을 느끼며 긴 9시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금년 가을 단풍 들 때 정암, 해협, 양자, 앵자봉 산행을 다시금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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