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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寄於天地에 渺滄海之一粟이니,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이
너른 바다 위에 좁쌀알 같으니
哀吾生之須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야,
이 생이 너무도 짧고 장강이 끝없어서
한없이 슬프다
挾飛仙以遊하고 抱明月而長終이라,
이제 너와 함께 노닐며
밝은 달을 껴안고 가려 하지만
知不可乎驟得일세 託遺響於悲風하노라.
선듯 얻어 볼 수 없어서 싸늘한 바람 속에
노래만 날리네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되 而未嘗往也며,
盈虛者 如彼로되 而卒莫消長也라.
그대는 아는가 물과 달이 흘러가는 것을
물같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이 없지만 한 번도 간 일이 없고
비었다가 차는 것이 달 같은 것이 없지만 여지껏 늘어난 일이 없네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라,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取어니와
하늘과 땅 사이에 물건이 다 주인이 있으니 내 것이 아니면 건드리지 말라
惟江上之淸風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爲聲하고 目寓之成色하야, 取之無禁이요 用之不竭이니
단지 강 위의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귀로 그 소리를 듣고 눈으로 그 빛갈을 잡아 끌어 내어라
가져도 말리지 않고 퍼가도 마르지 않네
是는 造物者之無盡藏也오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이 것이 무진장이니 내가 그대와 어울러 노는 마당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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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能(17세기)의 詩 3편
1).
汨沒紅塵萬事違
티끌 세상 구즌 일에 골몰하다 만사가 그르쳤네
回頭三十二年非
고개 돌려 뒤를 보니 지난 시절 영영 아니네
西園風雨夜來急
서편 뜨락에 밤이 오고 거친 비는 쏟아지는데
桃李無言春自歸
복사 꽃은 말이 없고 봄은 이제 가버리네
2).
相見無言處
서로 만나 말이 없는 곳을
山禽已了啼
산 새는 이미 지저귀어 버렸네
若能重漏洩
한 번 다시 내가 할 수 있을려나
他日恨筮臍
그러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한스러울 것이네
3).
步步出山門
한 발 한 발 절 집을 나서니
鳥啼花落後
새는 울고 꽃은 뒤에 떨어진다
煙渺去路迷
안개 가득하여 갈 길은 어지러운데
獨立千峰雨
첩첩 이어진 산봉우리 속에 비 맞고 홀로 가네
조선 선승 明照(16세기), 處能(17세기)의 시 3편을 옮김
| 마음의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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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1 11:18:04, 조회 : 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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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울물 소리 끝없는 잔소리
팔만 사천 경전이 돌돌돌 흘러가네
인도 늙은 부처는 우습기도 해라
49년이나 쓸 데 없이 떠들어대었네
---18세기 설암 추붕---
마을 닭이 꼬끼오 홰치고
암자 새벽 종이 장중하게 운다
하늘 어느 바람이 네 꿈 깨치려고
천길 벼랑 아래로 흐르나
---18세기 무용 수연---
슬프다 이 흉악한 도적놈아
천상 천하에 너 같은 놈 몇이나 되랴
인연 다하고 손 털고 떠났으니
이 집 말로 갔나 저 집 소로 갔나
돌돌 가나다라마바사
---20세기 퇴옹 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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