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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나루는 지금의 섬진강입니다. 그 곳을 두꺼비나루라고 보르는 이유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다만 두꺼비가 달(月)을 나타내는 동물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고 달은 水神의 심부름꾼이라는 것도 확실하지요. 두꺼비는 사람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 주고 지네 같은 악마로부터 인간을 수호해 주는 일을
해줍니다. 꼭 같은 이름의 나루터가 경기도 개성과 강화도 사이에도 있습니다.
며누리에게서 남은 밥을 얻어먹던 두꺼비가 온 집안을 파괴하려고 드는
지네에게 맞서서 인간을 대신하여 싸웁니다.
독을 뿜으면서 덤벼드는 지네를 막느라고 껍질만 남도록
진액을 뿜으면서 저항하였다는 이야기는
수명자가 어렸을 적에 피가 끓도록 의분에 떨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런 탓인지 두꺼비는 징그럽지는 않고 고맙고 정겨운 이미지를 남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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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서 달리는 국도에는 강 옆에 한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즐기려고 모여든 사람들이 가득하였습니다. 개구리참외가 끝물을 알리면서
행상들 장사를 시켜주고 있었고 노랑참외를 아삭아삭 깨물으면서 아저씨에게
왜 요즈음의 개구리 참외는 속이 노랗지 않고 하얀가 물어보니 그 종자는
없어진 모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중국에 가보니 속이 노란 개구리 참외가
남아 있었습니다. 요새 나오는 것은 속이 하얘서 개구리 참외와 노랑참외의 잡종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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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수명자는 섬진강을 자주 찾습니다. 친구가 불락사에 내려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작년에 너무 골치아프던 일에서 벗어나
봄날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강언덕을 걷고 싶고
'가장 단순한 것이 人間事'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입니다.
거기다가 하동포구에 가면 또 다른 친우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늦은 봄을 알리는 시점에 나에게 찾아온 작은 행복을 마음껏 누리기 위하여
하동포구에서 화개장터로 올라가는 100리 강변 길을 달립니다.
벚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그 길을
가고 오고 또 가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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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배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풍경은 정말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얼마남지 않은 환경이 그지없이 반갑습니다.
모든 환경이 파괴되어가는 이즈음 이만한 강변길, 10여리 백사장, 가로수 터널,
산들 바람, 짙은 산록이 어우러진 곳이 있을까요?
까뻬에서 파는 작설차,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 한산사 고목, 고소성 전망대,
그리운 최치원 전설, 우람한 쌍계사 입구 돌기둥 등등이 나를 미치게 만듭니다.
건너편 강변에 걸려 있는 거룻배 풍경이 볼만 합니다. 배를 타지 않아도 좋고
백사장에서 뒹굴고도 싶고 발자국을 남기고도 싶습니다.
이 다음에는 초파일날 다시 갈 것입니다. 그 때는 더운 날씨가 되겠지요.
좋은 하루 되시기 빕니다.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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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원장님(나무내)과 공주 신원사에서....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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