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종여울 지기

흔치않게 예쁜 더덕꽃

흔치않게 예쁜 더덕꽃

     조선 선조 때 "편양선사" 詩 한 수

百城遊方畢香岳伴雲閑獨坐向深夜前峰月色寒

많은 성에 노닐기를 마친 뒤

묘향산에서 구름과 벗해 한가롭구나

홀로 앉아 밤은 깊어가는데

앞봉우리 달빛은 마냥 차갑고녀

            -편양(鞭羊)선사



    웃음과 해학


--1--

왜 나는 좋으면 눈물이 나는걸까

왜 나는 배부르면 눈이 슬퍼지는걸까

왜 나는 눈물나도록 눈물겹도록 웃음을 웃는걸까

눈물이 너무 많아서도 아니고

눈물을 너무 아껴서도 아니다

눈울을 너무 억압해서도 아닌데

좋은 시간에 뭉클뭉클 솟아나는 애달픈 그리움

좋은 마음에 같이 연날리듯 달아서 보내려는

저 슬픈 분향의 세월

그리고 그 속의 눈물지음

--2--

부질없이 울어놓고도 실없이 멋적게 웃어버리는

그런 백치의 허우적거림, 비틀린 얼굴

그렇게 모지라서 찢어진게 나는 좋다

칠칠이처럼 보이고 살고 싶다

징징스런게 편하다

--3--

난 울고 싶을 때 원없이 울어보지 못했다

난 웃고 싶을 때 배터지게 웃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미소짓듯이 웃는다

웃다가 만다 울다가 만다

이제 웃음과 울음 속에서 나는

폭소의 미학과

수다의 즐거움과

재롱과 해학의 울타리를

넘고

그렇게 날아서 가고 있다

오르고 있다

---나무가 솟아 있는 시내에서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