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 우리는 모두다 인연하고 산다.
내가 이 세상 처음 나와서 가장 가까운 인연은 어머니이다.
그것은 마음의 고향이기에 우리는 급한 일 무서운 일 좋은 일을
모두 다 ‘엄마!’ 하고 소리치는데
왜 우리의 어머니가 가슴 외로운 할머니가 되어야 할까?
나와 함께 하는 가장 깊은 어머니로부터 시작하여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인연들이 모였다 흩어진다.
이러한 인연들을 우리는 모두 다 소중하다는 진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외로운 할머니들이 생기는 것이다.
바로 이런 소중한 인연들과의 사이에서 사랑과 미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결코 “사랑스러움이 네것이라면 미움도 네것이다.”라고 하신
부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사랑스러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미움에 대한 아픈 마음도 네것으로 느껴야 하기 때문에 바로 그것은 ‘네것’인 것이다.
불교의 輪廻論에서 본다면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은 모두가 다 내가 짓는 행위에 의하여
선은 선의 因果를 악은 악의 인과를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인연의 끈” 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좋은 인연 나쁜 인연 모두가 다 내것인 것이다.
맺어진 인연과 또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부처님은 “길을 가다 옷깃만 잠깐 스쳐도
오백생의 만남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이 지구상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이 가장 많은 거리를 걸어도 내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깨를 부딪쳐야만 걸을 수 있는 이 사람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거의가 타인인 얼굴들로 미소 한번 띄우지 않고 지나간다.
그러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함성이다.
“어디 가십니까?” 가장 기쁜 얼굴로 우리는 반긴다.
또 자랑스럽게 집에 돌아와 말한다.
“오늘 길에서 아무게를 만났노라.”고.
인연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그러기에 좋은 인연만 내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쁜 인연도 내것이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인연들을 승화 시켜야 한다.
지금 승화시키지 못하면 또 다음의 만남도 미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괴로움이다. 인생의 가장 큰 문제는 苦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을 위함으로서가 아니고 자기를 위하여 사랑으로 바꾸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미움이다.
_아버지와 아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것은 내마음의 고향이면서도 은혜가 깊은 만큼,
미움도 깊은 경우가 있다.
그것은 너무 사랑하는 마음과 내것이라는 소유욕과
나에게만 이로움을 갖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我執을 갖고 남을 바라다보는 衆生心 때문이다.
사랑을 지비로 승화시키며 모두가 나라는 마음이면 어찌 미움이 있겠는가.
미움은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다.
우리는 아집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갖는다면
그는 나를 낳아준 아버지이고, 나의 아들이며,
내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준 어머니고,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랑하는 내 자식의 아내이며,
그분은 내가 아는 이웃이어서 어느 곳에서나 만나면 반길 수 있는,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소중한 마음을 간직한다면
결코 우리 주위에 어찌 미움이 있겠는가.
미움이 없는 세계,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佛國土라 하셨다.
우리의 한 생각 마음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내가 너무 나만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원망인 것이다.
사랑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사랑하자.
마음에 의하여 세상은 달라진다.
아집을 버린 사랑하는 마음이 환희라면
미움은 슬픔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오직 환희만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미움이 있다면 사랑으로 바꿔보자. 佛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