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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學長 一超 |
(2004-10-09 18:17:08, Hit : 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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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값은 얼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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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창밖의 맑은 하늘과 차내의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이런 날에는 제법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구나.. 생각하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나의 귓가에 인간의
육신을 물질적인 가치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되겠느냐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계산을 해 보았다. 얼마일까, 몇 십만원 아니
몇 만원 하면서 계산해 본다. 그러나 아나운서의 물질적인 면에서
계산하는 소리는 잘 모르나 총 싯가가 칠백원이라는 액수에 나는
갑자기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겨우 칠백원짜리 이 육신때문에
지탱하기 위하여 먹이고 입히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라는 공포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하는가. 어린 아이도 칠백원을
주면서 가서 쓰라 하면 과히 즐거워하지 않을 값을 지닌 이 육신이
맑은 정신을 담은 그릇이 되었을 적에는 이 우주하고도 견줄 수 없는
보배로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과 육신 둘 중 어느 것을 향하여
더 진실한가! 또한 이 마음이 어두운 채로 육신에 담겨져 있을 적에는
그 번뇌의 무게는 지구의 땅덩어리 보다도 더 무겁고 그 깊이 보다도
더 깊으며 육신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다. 이 깊고 무겁고 절대적인
사랑의 대상을 위하여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가.이 우주는
먼지투성이인 흙이었으나 한마음 맑아지니 이 우주는 황금의 찬란한
빛으로 변하였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이 한마음을 밝히고자
불교의 역대선사들은 이십 년 삼십 년을 엉덩이가 짓물러 앉아 있는
방석이 젖도록 노력하면서 스스로 어두운 마음을 밝히고 애착의
덩어리들을 잘라 내었다. 이 육신이 된 근본은 우리가 과거 마음과
행동으로 잘못하던 모든것이 종자가 되어 마음의 형태를 만들면
나와 비슷했던 인연과 만나 부모가 되는데 만들어진 순간은 내 어두운
마음과 부모의 정혈이 합쳐서 육체가 되는 과정을 깊이 관찰하면
이 몸은 결코 애착할 상대가 되지 못함을 생각하고 애착을 끊어 간다.
이것을 체득하여 애착이 끊어지면 다음은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있는
모습을 관하나니, 그 위치가 위장 아래와 대.소장 위에 있으면서 열 달
동안 항상 더러운 기운을 받으면서 자라난 이 몸은 결코 그렇게 깨끗한
것도 아니고 사랑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뱃속에 앉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은 더러움의 근본이라는 생각으로 애착이
사라지게 하고, 이 몸의 구성요소를 보면 서른 여섯가지의 다른 물질이
모여서 이 몸을 이루어 놓은 것이니 하나 하나 분석하면 영원성이 없어서
무상한 것임을 생각하면서 실체를 보게 되고, 우리 몸에는 아홈 가지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물이 흘러서 하루라도 씻지 아니하면 그 악취는
그 무엇보다도 더러운 것이 이 몸이라는 생각으로 어찌 이 몸을 사랑하겠는가
생각하면서 애착을 끊어가고, 또한 이 몸이 죽은 뒤에는 땅속에 묻혀서
썩어가는데 벌레들이 나오는 모습을 관찰할 적에 어찌 그것을 사랑하겠는가
이렇게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생인 것이다.
이 육신은 마음을 담은 그릇에 지나지 않지만 어느 사이에 주인과 객은
바뀌어 육신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객이 되어 육신 때문에 마음은 번뇌에
번뇌를 거듭한다. 이 계절 우리 번뇌하지 말고 한번쯤 주인이 주인노릇
하며 번뇌에 짓눌린 마음이 아니라 하늘처럼 높고 맑으며 바람처럼
깔깔하고 상큼하게 휘파람을 불어보자. 내일이 오지 않는 오늘 뿐이라
하더라도 자기 멋을 한 껏 부릴 줄 아는 단풍잎처럼 우리도 육신의 멋이
아니라 마음의 주인이 되어 마음의 멋을 부리면서 나이를 먹어도 섧지
않은 고고한 나만의 소유가 되어 어느 값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참으로로 나의 주인이 되어보자.
-------金華의 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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