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 녹차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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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군님과 솔이랑 보성 녹차밭에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나의 생일 선물로 낭군님이 내가 평소 가보고 싶어 했던 삼나무 길이랑 녹차밭이랑을 데
리고 갔다. 더불어 1년에 한번 찾아가는 시아버님 산소(정읍)에 들렀다.
오랜 차 운전에 피곤할까 걱정도 했건만, 낭군님은 나름대로 즐거워했다.
토요일 저녁늦게 출발을 해서, 밤 12시 경에 내장산이 있는 정읍에 도착했다.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모든 숙박시설이 10만원가량의 숙박비를 요구했고, 그나마
방도 없었다. 우린 겨우 아가를 데리고 콘테이너박스 비슷한 걸로 지은 시골 민박 집에 3
만원의 돈을 내고 묵었다. 시설은 정말...안좋았지만 셋 몸 뉘일곳을 찾는 남편의 모습 속
에서 " 우리 신랑, 듬직하다" 란 생각을 했다.
(담날 모텔에서...낭군이 어제 그런 곳에서 재워서 미안했다...한다.)
일요일 일찍 일어나서, 정읍에 있는 당숙댁에 들러, 선산이며 시아버님 산소를 찾았다.
진이는 이제 성큼 성큼 걸어서 산소까지 혼자서 걸어올라가고 ^^ 우리가 절을 하니
자기도 꾸벅 따라서 한다.-낭군 맘속으로 아버님 살아계셨으면....했을테지...
혼자 사시는 당숙 어른 회 드시고 싶다셔서, 회를 대접하고, 오후쯤에 보성으로 향했다.
보성으로 가는 길에 선암사를 들러...선암사 저녁 예불을 보았다.
보살님들이 일정 교육을 마치는 날이라서 저녁 예불은 더 성대했다.
선암사 하늘로 오르는 다리에서~~
낭군과 나는 아이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더 사랑하면서 살거라고 약속했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셋이 손 꼭잡았다.
보성으로 가는 길에 밤 8시쯤 도착하여 방없을까 미리 걱정하고 일찌감치 방을 잡았는
데, 어제 묵은 3만원짜리랑 값은 같은데, 천국이다. 천국~~~!!
셋이 오손 도손 저녁을 야식으로 시켜먹고, 잠을 푹 잤다.
담날 보성으로 갔더니, 온통 산등성이가 차밭이다.
봇재 다원에서 할머니들께서 녹차나무 씨를 따고 계셨고 하얀 녹차꽃을 처음 보았다. 할
머니가 씨를 따서 가지고 가서 화분에 심어서내년에 차잎으로 우려먹으란 말씀에 우리는
손에 녹차씨를 따가지고 왔다.
엄청~~~~~~흐뭇했다.(지인들에게 몇 개씩 나누어드려야지 하면서~~기뻐했다)
그리고, 삼나무 길로 유명한 대한다원에 들렀다.
cf 에도 자주 나왔던 곳인만큼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삼나무길 오르는 길은....너무나 행복했다.
진이가 씩씩하게 녹색 삼나무 길을 걸어 오르는 것을 보니...다 컸다 싶다.
그리고, 기저귀가 다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똥도 누고, 오줌도 가려 누어서 집에 도착할때
까지 바지를 버리지도 않았다.
지금 녹차 씨앗은 냉장고에 한달이 다 되가게 있다.
화분에 옮겨심기 위해 힘을 키우는 중이다.
그리고 내 책상 앞에 보성에서 찍은 우리 가족 사진이 놓여있다.
그 때의 맹세처럼...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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