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름대로 책 읽기-밥이 끓는 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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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지은이 : 박상률
중1때부터 중3 나이까지의 순지라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다. 남동생 순동이도 있다. 가난했지만 행복한 가정이었으나, 아버지의 실직으로 어머니가 파출부를 나가면서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는 말이 없어지고 아버지는 폭력을 일삼게 된다. 또 다른 여자와 정분이 난다. 끝내 엄마는 자살을 하게 된다. 이어 새엄마가 들어오지만 아버지와 사이가 어긋나고, 아빠는 일하다가 손가락을 잘린다. 그 후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새엄마는 순달이를 낳은 후 사라진다. 병원비를 못내자 병원에서는 시골의 할머니에게 연락하고 할머니와 살게 되지만 70이 넘은 연로한 할머니께서 넘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죽음으로 이어진다. 세 남매만 남게 되지만 외삼촌이 그나마 있던 전셋방 뺀 돈을 들고 사라지면서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순달이는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아빠가 시골집으로 찾아오면서 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나름대로 책 읽기
우울하기 그지 없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이런 학생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 저런 아이들도 있나. 저런 가정도 있나 " 싶을 정도의.
책 자체는 얇고 간결한 사실 기술의 문장들이지만 이 책에 나온 순지의 삶과 상황들은
몇 권의 책으로 풀어내기에도 벅찬 삶이다.
삶이란게 정답이 있는 것일까?
"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산다는 것 " 어려운 일일까?
요즘 시엄니의 생활 습관을 이해하지 않는 내가 얼굴 찌푸리고 힘들어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사치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다.
...
어제 시엄니 땜시 늘어가는 스트레스로 시엄니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밤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말이다.)
그리고 회식이 끝나고 한잔을 한 낭군님 앞에서 엉엉 울었다.
모처럼 화를 내지 않고 나를 다독거려주는 낭군.
웬일인가 싶었다.
당신이 울면 우리 더 힘들어져.
결혼할때 힘들거라는 거 알고 결혼했잖아.
조금만 더 참자.
당신이 일을 그만 두어도, 일을 계속해도 난 어떤 말도 하지 않을 거야. (난 내 일이 힘들지 않다. 내 일은 내 천직이라서 행복하다. 일 이외의 일들이 날 힘들게 하는 거지.)
우리가 힘들게 일하는 것도 다 우리 솔이랑 우리가 잘 살려고 그러는거잖아.
당신이 울면 난 둘을 잃는 거야.
당신을 잃고, 그리고 솔이를 잃고.
100개중에 당신을 99.9 만큼 사랑하는데, 그 중 0.1 은 당신이 울때야.
난 당신이 우는 게 제일 싫다.
(언제는 나 밉다며)
사랑하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지.
사.랑.해.
엄마 우리가 이해하면서 당신이 조금만 더 이해하면서 잘살자.
솔이에게 나와 당신이 해주지 못하는 거 엄마가 대신 해주시고 있잖아.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할머니인데, 할머니 아래서 자란 애들치고 나쁜 애들 없다.
그래....그래....그래....그래....
제 3자로 인해 우리 부부가 쌈박질을 한다는 건 현명치 못한 일이다.
그리고 솔이에게도 찡그린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영향이 있을거다.
정말 .... 힘들더라도 아껴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의 힘듦이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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