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 나라가 싫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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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글은 저도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돌을 던질 권리가 없고, 저 또한 항상 " 올바른 "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이 차가운 세상을 한번 정도는 " 내가 따스하게 해야겠단~!" 의무와 생각이 누구나 조금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이 글 올리면서...다시 한번 반성하겠습니다. 제 맘 아시죠? 이 글을 읽으시는 블로그님들~!! ^^
어제 퇴근 길 합정역 6호선을 갈아타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섰다. 갑자기 역이 울릴 정도로 " 쿵 " 하는 소리가 났다. 맞은편 에스컬레이터 주위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한 중년 아저씨가 넘어졌는데, 뒷목이 계단 모서리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목이 계단에 꺽여 마치 시체처럼....질질질....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올라간다. 모두 요지부동이다. ... 어쩌나...어쩌나 소리 뿐. 나도 무서웠다. 하지만 용기를 냈다 옆의 중년 아저씨께 " 어떻게 해요. 같이 가요. 아저씨." 난 3계단 정도 올라갔다. 누군가 에스컬레이터를 멈췄다. 중년 아저씨. 나. 위 계단에 있던 인파는 모두 사라지고, 젊은 남자 둘이 섰다. 서로 삼분의 2 지점에서 시체처럼 누운 아저씨를 팔, 다리, 그리고 난 머리를 받치고, 위로 옮겨 눕혔다. 역무원에게 긴급전화를 했다. 온다고 한다. ... 그냥 갈 수 없어. 역무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모든 사람은 제각기 자기 길로 바삐 사라졌다. 나 젊은이 둘만 남았다. ... 잠시 뒤... 그 아저씨가 벌떡 일어났다. 순간 세 사람은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아저씨가 " 뭐야? " 라며 상욕을 한다. 술이 취한 모습이다. 우리 셋은 순간 서로의 눈을 보았고, 무언의 안도감을 느꼈다.
" 살았구나~!"
도와주고 욕 먹을 망정 죽은 것 보단 백 배 낫다. 그가 죽었다면, 난 남이 어떻게 되든 자기길 바빠 총총걸음으로 구경난 듯 한번 쓰으윽 쳐다보고, 지나쳐버리는 군중을....한국 사람들을....한국 남자들을 정말 미워했을거다.
어제 저녁....떨리는 가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의 모습이 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 결코 제가 용기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아시죠? 블로그님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 바르게 살아라 " " 거짓말 하지 마라 " 쓰레기 버리지 말자 " 등 초등학교 수준의 교육만 우리가 제대로 실천해도.... 이런 차가운 사회의 모습은 아닐거다. ... 대구지하철 참사 , 새만금, 네이스, 노동자들의 자살, 농민 자살, 외국인 노동자의 다라카 자살...불법체류자 체포, ...몇 백억대의 비자금, 미국 원정 출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 난 어제부터 오늘 내내 이 나라가 싫다.
이 대한민국을 살아내야할 솔이에게 난 "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인가 " 를 대답해줄 자신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