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부랴 부랴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 주 부터 낭군님이 일주일 동안 없기에....가족 위로차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이란 다름아닌 바람 쏘이러 가는 외출.
임진각이랑,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 갔다.
토요일 오후라 5시 30분까지 가야 통일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 부랴 부랴 갔다.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북한땅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더우기 임진강과 한강 하류가 만나는 서해안이라 물이 빠져 갯벌이 훤히 드러나니,
낙조에 물든 갯벌이 참 아름다웠다.
걸어서라도 북한 땅에 갈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지척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설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머니랑 낭군님이랑 솔이랑 찐빵 하나씩 들고 먹으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진빵....낭군님과 연애할때, 홍천에서 설 가던 길에 사먹었던 달콤한 안흥진빵이 생각난다.
다섯 개 주는 바람에 둘이서 한 개 더 먹을라고 싸웠던 기억이 낭군님도 나나 보다.
한입 베 물며 나를 보고 ㅋㅋㅋ 웃는다.
북한의 일상용품들은 지금의 우리들과 현격한 차이가 난다.
내가 어릴적에나 볼 수 있던 물건들...허나 단 하나 같은 수준이 있다.
바로 교실 책 걸상이다.-비록 학교마다 바뀐 곳도 많긴 하지만 말이다. 충격이닷~!!!
가을인데, 아직 이곳은 단풍이 들지 않았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자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간다.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서 날아가는거겠지...
저녁길이라 장어가 맛나다고 해서 장어집에 갔다.
강화도 장어도 유명한데, 이곳 장어는 덜 느끼하고 담백하니 맛났다.
솔이는 8개월밖에 안 된 녀석이 두 토막이나 먹었다. 밥에 동치미 국물에 샐러드까지..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으아아아아~~~~!!!! 평소에 지르는 소리에 더 힘이 들어간다.
우리 솔이 울트라 캡숑 짱인 아기 되는 거 아냐?
즐거운 가족 나들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