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이가 배신을 때렸다...
그럴줄 몰랐는데 충격이다...
지원이가 외할머니,즉 친정엄마를 좋아하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찾을줄 몰랐다...
일주일 이상을 친정부모님께서 독일에 가셨다가 화요일에야 돌아오셨다..
그날 밤에 지원이가 엄마 아빠 집에 가라고 한다...자기는 외할머니랑 혼자 자겠다고...
그래서 그려려니...하고 오랫만에 우리도 조용하게 보내고 싶어 친정에 아이를 놓고 왔다...
담날 아침에 친정엄마와 같이 사우나와 불가마에 가서 한나절을 다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지원이가 잠이 들어 울 집에 내려놓고 친정엄마는 가셨다..
잠에서 깨어난 지원은 눈을 뜨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다..외할머니집에 가겠다고 아무도 못말릴 떼를 쓰고 있었다...아무 말도 안통했다...그저 가고 싶어 목메인 아이처럼 간다는 말이 떨어질때까지 계속 울고만 있다...하는수 없이 친정아버지가 퇴근하는길에 델고 가셨다...새로 이사온곳이 친정근처임을 이제 3돌이 채 안된 지원이가 알고 있는지...
저녁을 먹고 감기약도 먹일겸 담날 입을 옷도 챙겨서 친정에 갔더니 엄마 가란다...
외할머니랑 있겠다고 "엄마 가!!" 한다...
내심 섭섭했지만 그래도 친정엄마랑 있겠다 하니 ...
약을 먹이니 약못먹는 지원..꽥꽥거린다...그러더니 외할머니랑 먹겠단다...약은 내가 타고 먹이는것만 친정엄마가 먹여주었더니 하는말..."외할머니가 주니까 약이 맛있네...엄마가 주면 맛없고..."한다..
기가 막혀서...
지인땜에 지원한테 좀 섭섭하게 했는가...그래서 아이가 엄마한테 이리 배신을 때리나...
싶다..그래도 3년을 애지중지 키웠는데...돌아서 버렸다...
충격이다...섭섭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