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댁에 가야되나 말아야되나로 갈등을 좀 했었다..
결론은 ...간다...
내 몸이 좀 힘들고 고단하고 불편하더라도 맘이 편한게 낫지 싶다...
시엄니 ..당신이 놀러가는거니 집에 와있으라고 차마 미안해서 말은 못했겠지만 아마도 내심 집에 와있었음 할것이고...철없는 시누 어제 전화통화해보니 보나마나 비디오라고 생각했던대로 자기밥도 안챙겨먹고 자기 아버지 라면 끓여주고 출근하는 작은 오빠 굶겨 보내고...설겆이는 아버지 시키고...
내가 가는게 낫지..그게 맘 편하지...이번주만 가있고 주일에 올꺼다..밑반찬 몇개 만들어놓고 오면 수요일에 시엄니 오니 그때까지는 버티겠지...
어제 친정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사서 고생하지 말고 그냥 있으란다...
울 아부지 왈 "아파서 그런것도 아니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시아버지 혼자있는것도 아닌데 놀러간 시엄니 뭐가 좋으라고 가서 끼니 챙겨주냐고..이사람 저사람 고생시킬것 같음 같이 가던지, 아님 가지말던지...하지.."그러신다...
울 엄마,아부지한테 내가 그랬다...엄마가 어디 가고 없을때 아부지 혼자 밥 챙겨먹거나 그럼 올케보러 챙겨주라 그럴꺼 아니냐고...그렇게 말 못할 상황이라면 내심 그렇게 하길 바랄꺼 아니냐고..내가 시누이 입장이라면 올케가 와서 해주길 바랄꺼라고...
나 넘 착한것 같다...ㅎㅎ
근데 신경질이 나는건 애들 아빠가 고맙다라는 말이나 행동을 안한다는 거...
나로선 참 하기 힘든 결정을 한건데 당연히 해야하는걸 뭐 그러냐고 한다...
애 둘 델고 짐싸가지고 가고 다섯식구 아침 저녁으로 밥해대고 넓은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애들이나 다 컸나...말썽쟁이 4살박이와 이제 7개월 접어든 아이...손이 많이 가는데..
게다가 지금 감기에 걸려 아프기도 하구먼...
섭섭하기 짝이 없고.. 저녁엔 퇴근하면 따져야지..
결정을 내려서 맘은 편하지만 속상하기 이루 말할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