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이들이 색다른 송편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해마다 업그레이드 해서 더욱 예쁜 송편을 만들고 있던터라 아이들의 기대심리도 해마다
높아져만 갔고
그렇게 해서 올해는 또다르게 송편에 꽃을 새겨넣기로 하고
고명으로는 밤을 삶아 찬물에 담궈 식혀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속을 파내어
추석전 인삼밭에서 이삭주운 인삼으로 홍삼을 만들어 꿀에 재워두었다가 파낸 밤속과 함께
버무려 넣고 검은 돔부를 매실액기스에 소금을 조금 넣어 삶은 콩도 고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적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려 가루로 만든 적고구마가루를 쌀가루에 섞어 예쁜 자주색을 내고
늙은 호박을 말려 가루로 만든 호박가루를 쌀가루에 섞어 예쁜 노란색을 내었고
봄에 어린 쑥을 손질하여 삶아 냉동해놨던 쑥을 사용하여 삼색의 송편을 만드는데
자주색과 노란색의 고명은 돔부를 넣어 예쁜 꽃을 만들고 쑥을 넣은 송편의 고명으로는 홍삼밤을 넣어
잎을 새겨넣어 만든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손님들께도 인기 만점이었던 송편
조카딸 부부와 아이들까지 다니러 와서 나눠주고 병원에 계시는 친정어머니께도 장만한 음식들과 송편을 챙겨다
드리고 홀로 계시는 친정아버지께는 막둥이와 함께 갈비찜과 함께 송편 그리고 각종 전과 음식들을 챙겨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추석날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인기만점이었던 탓에 적잖게 만든 송편이 추석날 오전을 넘어설때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둘째딸의 남친이 인사차 들린다고 하는데 과일만 내어주기가 그러해서 쑥송편을 다시금 만들었더니
막내딸이 회사직원들과 나눠먹고 싶다해서 조금 덜어서 급하게 냉동실에 옮겨넣고 또다시 오가는이들의
눈과 입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작은엄마한테 오니 명절분위기를 느끼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해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돌아가고 남편과 단둘이 남은 추석끝자락
점심식사후 남편은 수고했다며 저의 부은 손가락을 맛사지해주니 더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행복한 추석을 온가족이 기쁨으로 채울수 있어 더없는 부자가 된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