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곡성 봉두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함께 산행하겠다며 따라나섰던 저희 세딸들과 그들의 남친들까지 함께 했었는데 각자의 사정에 의해
이번달에는 저희 부부만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곡성 봉두산
아직은 단풍이 일러서인지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때이른 다풍으로 곱게 색칠한 몇몇의
나뭇가지에 황홀해 하며 가쁜쉼을 몰아쉬며 평탄했던 길을 걷는가 싶으면 좁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느라
느려진 발걸을을 옳겨놓을때마다 선선히 불어주며 이마의 땀을 씻겨주던 바람과 친구하며 입담 좋은 회원의
한마디에 힘겨웠던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며 환한 웃음을 지어가며 정상에서의 단체사진을 담고
모두 모여 풀어놓은 점심으로 몇일전 담가서 맛있게 익은 무우김치와 코가 뻥뚫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알싸한 갓김치와 양파김치를 풀어 모자라는 반찬에 힘을 가해 찰밥에 김밥에 주먹밥 다양한 밥들을 나눠가며
먹는 기쁨을 함께한 행복한 등반이었습니다.
하강하며 건강이 좋지 않으신 남편을 위하는 원홍언니를 위하여 운지 버섯을 따는 중간에 행운으로 상황버섯도
만나고 더불어 보너스로 산사 공사중이던 곳에서 실한 칡뿌리도 채취해서 봉다리를 채웠습니다.
원홍언니는 아저씨의 건강이 더욱 좋아지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여 물을 다려 드릴겁니다.
모두가 하산하던 길 누군가 원홍언니와 같은 간절함으로 기도를 했던지 가을의 아름다움을 담아 기원을 한듯한
염원의 기도흔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내 인생과도 같은 굴곡이 많았던 지나온 삶의 결코 오르지 못할것 같아도 뒤돌아보면 지나온길에서
흘린 땀이 나를 견고하게 만들었다는것을 깨닫게 해주는 코스였습니다.
함께 했기에 서로의
고마움을 느끼는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