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끝자락에 심은 가지나무에 진한 보라색의 가지가 열렸습니다.
어릴적 먹을것이 귀한시절에는 밭고랑에 고개 숙이고 이제 막 살이 오르는 미처 크지 못한 가지하나를 엄마 몰래
훌쩍 따가지고 꼭지를 잡고 한입 우거적 씹으면 그 달작지그함이 입안 가득 퍼질즘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할아버지께서 "생가지 먹으면 입 부러튼다. 옆에 있는 물외(오이) 따먹거라" 하셨던 추억에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생가지 하나를 입으로 우거적 씹으며 피식 웃는 입가의 미소를 바라보며 뭐가 그리 좋으냐며 묻는 남편의 입에도
남은 가지 반토막을 넣어주며 "당신도 어릴적 가지먹고 입부러 튼적 있죠?"했더니 남편도 동감을 했던지 미소를 지으며
그땐 참 맛있었는데 하며 맞장구 쳐주네요.
때마침 언니들한테 내려와 있는 막내딸이 시원한 가지물나물이 먹고싶어 가지 두개를 사왔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전화를 걸어 물어왔습니다.
저희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레시피를 요구하는 아이들인지라 뭐 가르쳐 주면 식품분석과에
다니는 아이 아니다고 할까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니 저만의 레시피를 고집할수는 없어 아이들의 방법에 따라
조금 변화한 레시피이기도 합니다.
가지물나물
가지2개,양파중1개,마늘5쪽,깨소금1큰술,간장1큰술,들기름1작은술,설탕1작은술,청량고추반개,
1.가지는 5cm길이로 나눠 반으로 가르고 길이로해서 3mm두께로 자르고 탕용 뚝배기에 가지가 자작하게 잠기는 정도로
물을 잡아 한소큼 끓여준다.
2.양파는 손질하여 반으로 잘라 얇게 채를 썰고 마늘은 다져준고 청량고추는 씨를 털어내고 곱게 채를 썬다.
3,.나머지 양념을 고루 섞어 위 2에서 준비한 재료와 함께 위 1에서 한소큼 끓인 뚝배기에 넣어 고루 섞어 한소큼 끓어오르면
거품은 걷어내고 싱거우면 새우가루를 조금 넣어 상에 올린다.
(새우가루가 없으면 소금을 조금 사용하고 육수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