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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잖아! 나!
사람이 오랬동안 같이 살다보니 인제는 좀 느믈스러운 데가 생기는 나다. 오후에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다고 현관을 나서는데
"문 잠그고 가요.뭐하러 문을 잠거! 나 있잖아요. 나! 누가 보쌈 해 갈지도 몰라요. 그런일은 없어..." 혼자서 허공에 넋두리를 해본다.
우리는 46년이란 긴 세월을 묵묵히 잘도 살아왔다.
그 흔한 "당신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없이 표현없는 침묵속에서 말이다.......
나는 진정 당신만을 사랑해! 당신 오늘 정말 수고했어! 야! 이거 참 맛 있는데.. 당신은 컴퓨터를 참 잘 해,
내가 상을 타도 그만이고 주위에서 칭송을 받아도 표현에 인색하다.
이렇게 평생을 살아오다 보니 나도 길이 들어서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다.
혹시 몇일 집을 비우다가 나타나도 당신이 없으니 빈집같아, 나는 당신이 꼭 필요해! 이런말이 없는 존재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말들을 들어보고 싶은 것이 여자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런말을 들을 여자이기를 포기했지만 내면에는 진정한 참사랑이 꼭꼭 숨어있을 거라고 위로를 해 본다.
말은 없어도 집안 일도 많이 도와주니 감사하고 고맙다.
그리고 혼자서 이런 말들을 속삭여 본다.
그래도 "당신은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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