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불일암과의 인연
<내가(1983.7) 법정스님 책을 여러권 탐독을 하고는 법정스님을 만나러 무작정 찾아간 곳이 바로 송광사와 인연을 맺게 되어 매년 3,4회씩 방문을 하여, 벌써 30년이 지난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2회부터는가까운 동료와 매번 동행을 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 왔기에 묵직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오늘은 웬지 법정스님이 그리워 잊지 못할 법정스님과의 영원한 추억속으로 들어가 볼가한다.
울창한 편백나무길 하늘이 보이지 읺을 정도로 작은 오솔 법정스님이 수없이 걸으셨던 그 길 또한 우리도 수없이 걸었던 이길을 따라 감로암을 감고돌아 산허리를 타고 올라가면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아름다운 대나무숲을 마지막으로 불일암(자정암)에 다달은다.
불일암(佛日庵)은 법정스님이 세랍 43세 때인 1975년부터 1992년까지 17년 동안 홀로 머물며 수행하던 곳이다. 스님은 이곳에서 1976년에 <무소유>를 집필했다.
이후 스님은 불일암에서 수행과 책읽기, 집필작업에 몰두했다. <무소유> 이후 세간의 관심이 커지면서 방문객이 늘자, 스님이 미련없이 강원도 산지로 다시 수행처를 옮기기까지 불일암은 곧 법정스님이었다.
여기에는 우리도 세간의 존재였었기에 죄송한 마음 이를데가 없다.
이 의자는 법정스님이 손수 제작하신 의자로 불일암에 오르면 항상 커더란 후박나무 그늘에 놓여있었다. 
그 해("84.1.29/30) 겨울에는 눈이 무척 많이와서 광주에서 무리하게 출발을 했다가 중간에 다시 광주로 돌아와 송광사 분원인 원각사에서 머물며 돈연스님과 청학스님을 만나 밤을 새우며 재미있는 정담을 나누었었다.
불일암 그곳에 가면 언제나 반겨주시는 법정스님이 계시고 항상 냉철함 속에 온기가 서리는 스님의 덕담들에 다시 찾게 만드는 그곳! 이번에는 봄비가 촉촉히 내려 화사함을 더해 주었으며, 항상 낙천적인 성격의 후배 남자직원과도 자리를 같이해서 더욱 좋았다.("85.5.5)
아늑한 불일암 우리가 겨울에 다시 찾아간 불일암은 참 포근했다. 불일암에서 점심을 먹으면 신비롭다. 추운겨울에 불일암에 오르면 스님의 알뜰함이 깃드려 있는 주방에서 군불 때어 밥을 지어 먹고 따끈한 차 한잔 마시면 신선이 부럽지 않았었다. 마침 평소 친숙하게 지내온 느낌이드는 두분과 합류를 했다. ("85.12.28/29)
불일암에서 귀하신분을.. 모처럼 뵙기 어려운 불란서스님을 불일암에서 뵙고나니 웬지 내 자신이 초라 해 지는 느낌이 든다. 불란서에서 불교의 진리를 몸소 깨달으려고 이곳 송광사에서 머물며 수행 중이라고 한다.('88,8,25)
이런 저런 이야기 초가을의 불일암 햇쌀은 따사로웠다. 한결같이 숙제 아닌 숙제를 내 주시는 스님의 책 선정! 덕분에 소개받은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았던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 지금은 큰 스님이 되신 보성스님께 철 없이 굴었던 부끄러운 일들이 추억 속에 남아있다.("89.2.25/26)
불일암에 담긴 정 무더운 날씨지만 오랜만에 찿아간 불일암의 분위기는 넘 좋았다. 목포에서 오신 데레사수녀님,광주 방문객등 점심을 함께나누고 정담을 나누고는 저녁에는 영진스님의 안내로 지리산 달구경을 다녀왔다. ('91.8.20/21)
법정스님을 불일암에 뵌 것은 여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는 법정스님을 가끔 뵙기는 했어도 ....
이후에도 송광사는 여러번 찾았지만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이렁저렁 살다보니 발길을 멈춘지가 꽤 오래되었다. 법정스님은 2010년 3월11일 세수79세,법랍56세에 입적을 하시고 말았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지만 법정스님 생각이 아련히 아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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