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날씨가 화창한 하늘에 가을이 숙성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부터 미루워 오던 안과(백내장)엘 가서 검진을 받아보려고 나서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내 남자가 나도 같이갈께, 당신이 왜가요?그냥 같이 나가고 싶네, 오래살다보니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 싶어서 동행을 했다.
과거에 그 큰 수술을 할 때도 난 늘 혼자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같이가니 싫지는 않았다. 병원에 들어서니 환자가 많아서 3시간후에 오라니 집에 다시갈 수도 없고, 여보! 이근처에 어디를 같다 옵시다.
그래서 정한 것이 청계천이었다.
청계천을 아름답게 만들어놓았다는 말만 들었지 어쩌다 한번도 가보지를 못했는데 오늘 한번 가보자고 동대문에서 시작을 해서 광화문 시발점 까지 다녀왔다.
내 기억 속의 청계천은 60년대 커다란 드럼통에 장작불을 때며 염색들을 군데군데서 하고있었다.
아마 군복을 검정색으로 염색했던것 같았다.
그런 기억만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청아한 소리를내며 맑은 물이흐르고 송사리가 노닐고 산책로가 있고 나무가 우거져있고,도심 한복판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있는걸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바보같았다.
그것도 오늘같이 청명한 가을날 갈바람 타고 불어오는 이 청계천을 사랑하는 남정네와 같이 거늴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이런 자리를 함께 거늴 수 있는 자리에 필요한 존재로 함께 손잡고 걸어주는 우리 서로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언제나 좋은 사람.
그렇게 도도하고 상감처럼 행세를 하던 이 남정네가 요즈음은 이렇게 많이도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마도 외로움을 느끼는것 같다.
청계천을 거늴며 너무도 많이 변해가고 있는 울 남편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언제나 필요한 존재로 내 안에 영원히 남아있을 소중한 그대라는 것을 우리서로 흠집내지 말고 남은 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가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요즘은 들어 2번째 우리의 힐링을 만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