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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형준이의 하루
오늘은 형준이가 오는날이라고 큰 손님을 맞이하는 느낌으로
어제부터 설레임속에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 하고 현관에서 안기며 나 머리깍았는데 울지 않았어요."
간만에 만나니 성숙한 모습이다.
그리고는 언제나 처럼 자기가 익숙하게 가지고 놀던 작난감등을
다시 점검하는지 할아버지와 잘도 놀고 있다.
이런저런 놀이를 거의 다 하고는 생각이 났는지
지난번에 약속한 기차를 사러 가자는 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나서는데 할아버지는
걱정이 태산이이다.
이 추위에 어디를 가느냐고....
그래도 난 약속을 지켜주려고 손자와 둘이서 나섰다.
한손에 기차를 들고 또 한손에 주유하는 새로운 완구를
집어든다.
둘중에 하나만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기차를 놓는다.
둘다 갖고 싶었겠지만 때를 쓰지 않는 것이 넘 예뻤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던데
울 손자한테는 주고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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