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이 호강하고 있다.
수련이 머무는 곳
2010/09/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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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호강하고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자고 있다.
예고를 들은 바는 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올줄은 몰랏다.
올여름같이 더워 본적은 드물었던 것 같은 지루한 여름이 지나고 인제는 비가와서 그런지 선선하니 살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뎟는데 그만 막판에 이런저런 일로 심신이 쇠약해 졌는지 큰 앓차리를 하고 일어낫다.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더니 크게 앓고나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동안 나는 내 건강을 자부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었는데 인제는 그 한계가 왔는지 온가족이 독감에 걸려 고생을 할 때도 끗덕 없더니 맨 나중에 나까지 차례가 온 것을 그냥 견뎌보려고 버티다가 드디어는 병원신세(약)를 졌다.
그런데 이무렵 아들이 외국을 가게되어 신경을 쓰고 맘 고생을 했더니 인제는 감기가 아니고 알 수 없이 몸이 처지는 것 같은 느낌에 무척 힘들어 병원을 다시찾아갔다.
선생님! 나 죽을 것 같아요.의사가 빙그레 웃는다.죽지는 않을 것 같은가보다.
진찰 결과 탈수증이있다고 물과 과일을 많이 먹고 영양제를 한 대 맞으라고
권해서 그리하고는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몸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입맛도 없고 먹고싶은 것도 없다.
아마도 그동안 내가 여러가지로 무리를 했던 것이 견디다 못해 폭발을 한 모양이다.
이렇게 시름시름 한 2주를 견디고 나니 인제는 기력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며느리가 보약을 부탁했다고 잡수세요! 하는 연락이 왔기에 아니다. 인제는 다 나았으니 안먹겠다고 취소를 했다.
그랬더니 한우족을 넉넉히 사왔다.넘 고마웠다.남편 떠나보내고 변함없이 굳굳하게 살아가는 것만도 기특한데 나까지 신경을 쓰게 해서 미안하기도 한데...
그나저나 내가 좋아하는 우족이니 푹 끓여서 매끼를 먹어놓으니 활력이 솟는 느낌이다.
며느리 덕에 내 입이 호강을 하고 있구나!
사실 나 먹자고 사기도 그렇고 언제나 처진 음식정리에 내입맛 차릴 여유가 없었다.
수고하지 않고 얻는 기쁨이란 없듯이 이렇게 크게 앓차리를 하고 심신이 가벼워져 새삼스레 얻은 기쁨에 심신이 가벼워졌다.
할머니가 아프거나 말거나 울 형준이는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어 날마다 입가에 웃음을 띠게하니 고맙다.
인제는 울 아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잘 견뎌주기를 바라지만 사람이란게
어디에서 어떤 환경에 적응하므로써 용기와 희망을 갖을 수도 절망과 좌절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가 계획하고 목표했던것에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갖는다면 더없는 아름다운 지도를 만들어 갈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금은 빗나갈수도 조금은 어긋날수도 있지만 빗나간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더 값진 삶의 좌표가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며느리 덕에 입도 호강을 했으니 훌훌 털고 일어나 얼마남지 않은 추석명절 준비를 해야겠다.
♬배경음악:Sign In The Dese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