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카네이션
수련이 머무는 곳 2010/05/21 08:47   http://blog.azoomma.com/jin7533/28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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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카네이션
올해도 어버이날 새벽에 언제나 처럼 애들이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그래 우리가 매년 이렇게 어버이 날을 챙기는 자식들이 있어 참 감사하다.
올해는 카네이션 꽃값이 무척 비싸다고 하던데 진즉에 말해 줄걸,사지 말라고.아침밥을 준비했다고 건너 오라기에 역시 고맙게 생각하고 우리부부는
잘 먹고는 "얘들아! 올해 꽃이 비싸다던데 꽃바구니를 보냈니! 네 어머니 그거 화분이에요.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시니 화분으로 준비했는데 돈 좀 주었어요."

우리부부는 건너와서 꽃바구니를 들여다보고 리본에 형준이 이름까지 있어서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띠어보았다.

자주 들여다보며 온 정성을 다해 봉우리를 피워보려고 노력을 해도 서서히
시들기 시작하더니 3일만에 완전히 고개를 숙여 버린다.

그래도 아까워서 혹시 하고는 한쪽에 두었다가 가망이 없기에 아파트에서는
흙도 귀하니 흙이락도 쓰자, 하고는 꽃대를 뽑았더니 어머! 난 너무나 충격이었다.
어쩌면 뿌리는 없고 그냥 꽃대를 잘라서 흙에 꽂아놓은 것이었다.
아무리 상도덕이 떨어졌기로 이렇게 야비할 수는 없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멍든 카네이션이 아까워서 이렇게 속내를 올여보았다.

♬배경음악:어버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