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폰 맹(盲)이다.
옆에있어도 그리운 당신
2009/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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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폰 맹(盲)이다.
요즈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른이나 애나 모두가 핸드폰으로
사랑을 나누고 의사 전달을 하는 그야말로 먼저 간 사람은 억울할 정도로 문명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그런 문명의 혜택을 저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둘다 핸드폰의 아쉬움을 모르고 살고 있는데 아들이 자기가 불편하다고 아버지 ,어머니 핸드폰을 마련해서 들고 왔고 요금도 지가낸다.
써보니 없는 것 보다는 낫다.밖에 나가서 연락을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린 둘다 받는 것 외에는 전혀 사용할 줄을 모르는 그야말로
폰盲이다.
여기까지는 좋다.어느날 핸드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남편 핸드폰을 넘 사용을 하지 않아서 벌금을 내야한단다.
이유인즉 핸드폰을 어느정도 사용을 해야 자기내도 먹고살지 않겠느냐고.....넘 우수워서 혼자서 웃었다.
남편의 성격으로 보아 집 전화가 더 싼데 뭐하러 비싼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느냐는 주장이다.
그 뒤로는 약간은 사용을 하는 듯 한데 여전히 우리는 주로 받기만한다.
그리고 사용기능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은 둘다 똑같다.
그까짓거 배우려고 맘 먹으면 얼마든지 할텐데 왜 하기가 싫은지 모르겠다.
어느날 탁구장 회원들이 남편한테서 문자가 왔다고 자랑들을 하는데
내용인즉 "사랑하는 당신!.....당신이 사랑하는 남편!"은근히 부럽기도 하다.
집에와서는 남편한테 이말을 전하면서 "당신은 문자보내는걸 모르는게 참 다행이유...왜? 당신은 문자를 알아도 생전에는 그사람들 처럼 사랑하는 어쩌고 그런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거 그사람들 번지르르하게 말로만 그러는거야.부러워 할거없어!"
마음속 깊이 따스하게 품을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헤프게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는 거란다.
그렇다면 이양반은 마음속 깊이 날 사랑하고 있는건가?
그렇다.한평생을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와서 뭔 사랑타령이냐...
세상에서 아름다운 첫번째는 좋은 "기억" 일지도 모른다.
어떤 표현이든 잘 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져 평생에 크게
내 맘 상하지 않게 살아준 것만으로 좋은 기억으로 품고 살아가자!
그리고 나도 상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가며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언젠가는 "나는 당신을 만난 것이 참 행운"이라는 말을 빠뜨리지 말고 해 보아야겠다.
낸들 다 남편의 맘에드는 것이 아닐진데 난 가끔 인상 찌푸리고 푸념할 때가있다.
그래도 울 남편은 여지껏 푸념이란걸 해보지 않은 양반이다.
내가 맘 비우고 밝아야 주위가 밝아지는 것인데...
요는 나혼자서 지지고 볶는 것이지 상대는 전혀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의 언어는 참으로 행복한 하루를 열어줄 것이다.노력해 보자!
핸드폰을 못한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우리부부는 그냥 멍텅구리 폰 盲으로 살아갈 것 같다.
♬배경음악: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