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는 털어놓고 싶은 추억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옆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으로 인연(1967.4.16)을 맺어
약혼하고,결혼하고,신혼을 보내다 보니 늦은 득남에 온세상을 얻은듯 즐거워하며
41년이란 긴 세월을 살다왔지만 이런저런 사연도 많았으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몆가지가 있어 그중에서 하나만
이 깊어가는 가을에 폭로하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추억이있다.
나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프로포즈를 받은 기억이 없다.
그 흔한 "당신 사랑 해!"그런 말도 없었다.
우리는 서로가 특이한 프로포즈가 없었다.
우리는 사돈간이라서 서로가 망설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죽자 살자 데이트를 하다가 끝내는 결혼을 하기로 양가의 허락이 떨어지고
결혼일을 잡아 놓았는데,이놈의 날이 어찌나 느리가는지
달력에 하루가 지나면 x표를 해가며 지워나가
어느던 결혼일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짓이었다.
결혼만 하면 에덴동산인줄 알고........
이런저런 사연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는데,또 사연이 있었다.
온양온천호텔로 가기로 했는데 기차예약을 못해 완행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가관인 것은 신부의 차림은 빨강치마에 초록색 저고리를 입고 버스에 올라보니
대 만원이었다.
꼭 그곳을 안가도 되는데 왜 그리도 어리석었는지 모르겠다.
결혼식을 끝내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집에가서 대소가 어르신들에게
폐백을 드리고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기에 너무나 피곤했었다.
그시절에는 버스운전기사 옆에 널직한 철판이 있었는데 아마 엔진자리인 것
같았다.
신부가 체면불구하고 사람들을 밀치고 들어가서 그 철판위에 자리를 잡았다.
응뎅이가 뜨뜻한게 좋았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을 해서 방을 잡았는데 들어가보니 싱글침대인데
나란히 있는게 아니라 하나는 벽쪽에 하나는 창쪽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새신랑은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행동개시를 하는데,
내 침대에 와서는 행동실시를 하고는 이렇다 저렇다 말 한마디도 없이
자기 침대로 가 버린다.
그때는 그냥 그런건가?하고는 지나쳤는데 후에 생각을 하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신혼 첫날밤에 각각 떨어져서 잘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생각을 하면 그럴 수 없는 일이 참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빛깔 좋은 프로포즈도 없이 비록 신혼 첫날밤을 각각 잠을 잣을 망정
41년을 넘게 살다보니 진실한 사랑을 지니고 있는 참 모습으로 지금껏 아웅다웅 살면서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으로 남아있음을
고맙게 생각하며,가끔 그때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떠올리며
잊지 못할 이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공연스례 가을이 되니 내가 망녕이 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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