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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배추김치





못난이 배추김치
다른 해 같으면 김장을 진즉에 했을텐데 올해는 배추작황이 좋지 않아서 더 키워서 보내겠다는 해남 배추 주인의 전갈이왔다.
급할 것도 없고 해서 느긋히 맘먹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못난이 배추가 자꾸만 생각난다.
배추밭에 가면 못난이는 버려지는데 소위 이삭을 줍는다고 하는 그런 배추!
이런 배추를 주워다가 정식 속을 넣지 않고 그냥 양념에 버무려 두었다가 숙성시켜서 쭉쭉 찌저서 밥에 걸쳐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그런 배추가 생각나지만 차도 없고 해서 주워오기는 불가능해 길을 지나며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그런데 며칠 전에 드디어 발견을 했다.
어찌나 반가운지 몽땅 사서는 버무려 담았다.
그맛은 고소하고 아삯거리는 맛이 별미였다.
다음날 또 그곳에 가서 더 삿는데 이번에는 속잎이 노랗지를 않지만 그런데로 버무려 놓았더니 반 김장은 했다.
사실은 먹을 입도 많지 않은데 김치 욕심을 부린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 놓으면 내 마음은 언제나 풍요롭기 때문에 내 만족을 위한 욕심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