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구두가 발이 편하다.
지난 주말에 모처럼 헌구두가 모여서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한직장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하면서 남편들까지 친하게 지내왔지만
이런저런 일로 자주 만나기는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에 남도 여행길에 올라
화순 콘도에서 옛추억을 되새기며 즐겁게 놀다보니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깔깔거렸다.
때로는 새구두도 좋지만 이렇게 허물없이 지내니 그야말로 역시 헌구두가
발이 편하구나! 하며 자주 만날 기회를 다짐하는 좋은 자리였다.
다음날 근처 관광지를 뒤로하고 여수 오동도로 방향을 돌려 도착을 하니
40여년 전의 그 오동도가 아닌 많이도 변한 모습이었는데,
방파제를 따라 올르니 아늑한 숲길에 원시림이 가득한 자연 휴양지였으며,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파도가 일렁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오동도에서 내려와 수산시장으로 가 싱싱한 횟감을 골라
점심으로 배를 채우니 이렇게 좋을 수가.........
돌아 오는길에 헌구두가 발이 편하다고 한마디씩 하며 다음 기회를
예약하는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2007.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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