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면 오는데로....
오늘은 모처럼 약속을 해 놓은 산울림의 등반계획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기왕에 날을 받아 놓았으니 실행을 하자고 모인 곳이 서울대공원 안으로 해서 무리하지 않은 코스를 택했었는데 그나마 비가오니 할 수 없이 잘 정돈되어 있는 워킹코스로 들어섯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좍좍 퍼 붙는건 아니고 부슬부슬 내리기에 걷는데 지장은 없었다.
아름다운 색깔로 물든 낙엽들이 마지막 몸부림을 하며 길을 덮었고. 걸음걸음 밟고 지나려니 비에 젖어 사각사각 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기분은 깊은 가을의 마지막 자락에 아쉬움이 달래진다.
인제는 무슨 건이 되었든 만나면 즐거운 동료들이다.
우중이고 사연이 있는 몆은 불참을 해서 아쉬웠지만 총 9명이 각자 준비 해온 간식거리를 쉼터 정자에 펼쳐놓고 주거니 받거니 매실주가 건내지며 웃음꽃을 피워본다.
거의 7k를 돌아 나와 지하철로 사당까지 가서 허름한 중국식당엘 들어갔는데 보기에는 어설프게 생겼는데 음식만큼은 예술이었다.
이 또한 동우회에서 지출을 해 주니 더더욱 맛이있었다.
마지막으로 커피향 짓은 "빈"에 들려 이런저런 삶의 애환을 털어놓고, 남편의 무기력함에 싫증을 느낀 하소연도 들어보고, 내 답변은 "그래! 트집을 잡으려면 한이 없으니 마음 비우고,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 으로 생각하고 살아바라!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아이고! 얘얘! 징그럽다.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이래서 또 한 바탕 웃고는 저녁 무렵에 나서, 공짜 지하철에 몸을 마끼고 집에 도착을 하니 비가 오면 오는데로 즐거운 하루였구나 하고는 기분이 한결 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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