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 걸 기다려 보았는가?
화창한 봄날 동사무소의 등기우편을 하나 받아들고는 뛸 듯이 기뻐했다.
이건 과연 기뻐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서글퍼 해야 할 일인지 순간 갈등이 생기는 일이다.
그렇지만 난 기쁨을 선택했다.
무슨 등기냐하면 경로우대를 인정한다는 소식이었다.
기왕에 나이를 먹었다면 떳떳하게 인정을 받는 것이 훨씬좋다.
지하철은 어디를 가도 무료요,버스비까지 매월 지급을 해 준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나이 먹을 때 까지 내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 해 보지 않고 나이를 잊고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더 있어야 경로우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며 기다려지는 어리석음이 도사리고 있을 때도 있었음을 솔직히 말하고싶다.
그렇지만 내가 받은 만큼은 무엇으로든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자세로 주변을 돌아보며 배풀어야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순수를 잃어 버리고
자신도 모르게 왠지 뻔뻔스러워지는 것 같다.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생각,
남을 섬기기보다는 대우를 받으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든 만큼, 살아온 날들이 남보다 많아
더 오랜 경륜을 쌓아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아랫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주며 살아가고 싶다.
경로자격이 정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자세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