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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며느리 표 김치냉장고
이제는 오락가락하던 추위도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문턱에 있다.
우리집에도 봄이 온 듯하다.
며칠 전에 친구들까지 있는데 전기가 다운되어 관리소에서 와서는 여기저기 점검을 하더니 헌 냉장고에 이상이 있다고 코드를 빼놓고 가 버렸다.
이 냉장고는 25년을 사용해 온 역사가 깊은 냉장고다.
이사올 때 처분할까도 했지만 성능이 넘 좋아서 끌고와서는 3년을 김치냉장고 용으로 사용했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니 김치는 잔뜩 들어 있는데 어쩔 수 없어 밤에 가전재품 센터에 가서 무조건 용량이 제일 큰 걸로 계약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들이 "엄마! 김치냉장고 사드릴까요? 아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도 별 이상이 없으니 그냥 더 써야지."
이런 대화를 한 기억이 나서 다음날 넌지시 의사를 물었다.
"태정아! 너 김치냉장고 사준다고 했었지? 지금도 유효하니?
왜요? 사정이 생겨서 교체를 해야돼거든.
그럼 세정이하고 의논 해 볼게요.
아니! 형편이 허락지 않으면 그만둬도 돼."
그리고나서 며느리가 전화가 왔다.
"어머님! 김치냉장고 저희가 사드릴께요!"
여유있게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했다.
곱게곱게 앞으로 몇십년을 사용하리라.
그래서 우리집 김치냉장고는 "아들,며느리 표"냉장고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아들,며느리와 처음으로 "코스트코"에가서 푸짐하게 쇼핑을 하고 돌아오면서 저녁까지 먹고 돌아오니 남편은 등산에서 돌아와 있었고, 내 마음은 창공을 나는 듯 상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