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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나물로 날마다 장날
우리집에 정월달은 그야말로 날마다 장날이었다.
설날맞이,남편생일,직장동문맞이,직장 또다른 친구,동창모임 이 모두를 집에서
치루고탁구장까지 보름나물 잔치를 벌리고나니 날마다 장날인 듯 싶다.
보름에는 나물을 넉넉히 준비했더니 날마다 장날을 만들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연일 손님을 치루고나니 인제는 나도 옛날같지 않고 나이값을 하는지 약간 피곤함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어우렁더우렁 어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어제도 동창모임인데 구지 밖에서 만날필요가 있나해서 "애들아! 우리집에 보름나물
먹으러 올래?"이렇게 유인을 해서는 4명이 모여 점심을 먹고 포도주,매실주를
기울이며 즐겁게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어보았다.
밖에서는 이렇게 큰 소리로 웃기도 어렵다.
언제나 만나도 부담이 없는 여고시절의 절친한 친구들이다.
"얘! 다음번에도 또 불러줄래?"이렇게 좋아들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날이 저물었다.
또 이거맛있다.저거맛있다 하면 그래 갖다 먹어라!하며 퍼준다.
못다한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아쉽게 보내고 나니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내--선생님! 우리멤버들이 선생님댁에 가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을까요?
응---언제든지 와!"이렇게 해서 한번은 더 포도주잔을 기울여야될 것 같다.
컴퓨터를 배울 때 함께자리를 지켜주던 사부님을 비롯해서 동료들이다.
이렁저렁 사는거지 사는게 별거드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