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분주했던 하루
어제는 우리가족 모두 새벽4시부터 분주했던 하루였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부지런을 떨었나하면 1년에 2회씩 시민대학에 등록하는 날이다.
우리남편은 몆년 전부터 시민대학을 열심히 이용하고 있는데 등록을 할 때는 희망자가
넘 많아서 이렇게 꼭두새벽에 가서 줄을 서야 등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앞 건물에 사는 아들은 이번 강좌에 지가 맘에드는 과목(외국인에게 한국어 지도)
이 1년 과정인데 퇴근 후에 시간이 맞으니 배워서 봉사 좀 해 보겠다기에 신통해 협조하는 의미에서 같이 가 주었다.
나 역시 새벽에 나갈일이 생긴 것은 불교신자는 아니어도 친구들이 함께 동참해서 바람
좀 쏘이고 오자기에 절에서 방생을 떠나는데 8시였다.
그래서 좀 이르기는 했지만 6시에 아들과 함께 시민대학(광화문 빌딩)을 가보았다.
그런데 넘 놀란 것은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새벽인데도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감동을 받았다.
실내 계단에 층층마다 줄을 서서 우리아들은 10층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4시에 떠난 남편을 찾아 나섯다.
간신히 찾은 곳은 4층 시민대학 강의실에서 계단보다 편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남편을
보니 반가웠고 잠시 면회를 했다.
"올 까지만 하고 내년부터는 그만 둘까봐! 왜요? 아니에요.계속해요.얼마나 좋아요.
우선 이 많은 노장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제2의 인생을 맛 볼 수 있잖아요."
그렇다.난 울 남편이 대단한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비록 늦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로 자기 생활에 만족하고
예습복습에 책상머리에 앉아서 책과 함께 한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으며,
동생들도 "형! 참 대단해요!"
하루중 오전에는 각자 자기방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탁구장에서 만나
때로는 구박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일요일엔 등산을 간다.
아들과 남편을 시민대학에 두고는 광화문 빌딩을 빠져나와 거기서 멀지 않은
경복궁 건너편 법련사(송광사 분원)에 도착을 하니 버스 2대가 서있다.
눈이와서 예상보다는 참여자가 줄어 편하게 출발을 했는데
목적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부석사"였다.
그런데 설경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다.
"부석사"는 유래가 길지만 간단히 줄이면 의상대사를 흠모하는 묘령의 처녀가 사랑을
고백했으나 이루워지지 않아 바닷물에 빠져 죽어 용이되어 의상대사를 따라다니니
의상대사가 처녀의 혼을 위로하기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부석사에 도착을 해서 방생절차를 거치고 "꿩"3쌍을 날려보내는 것으로 방생을 마쳤다.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고 활기차게 공중을 날아오르는 꿩을 보니 넘 좋았다.
부석사에서 점심 공양을 하고 근처에 "천장암"이라는 곳을 오르는데 급경사에 좀 힘은
들었지만 올라보니 아름다운 전경에 매료가 되었었다.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는 눈이 오질않아서 서울까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해서 정초에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은 다행히 등록을 했고, 분주한 하루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