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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혼 결혼 신혼
한이불 속의 고마움!
사람이 나이들면 잠이 없어진다더니 요즈음 내가 실감하고 있다.
이런 때는 이렇게 혼자서 넋두리를 펼처본다.
하루를 잠을 못자고 본의아니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때로는 피곤할 때도있어 다음날은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진다.
나는 잠 잘 때 흉이 하나있는데 코를 좀 심하게 고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나와는 반대로 그렇게 소리없이 얌전하게 잘잔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피해를 주지 않은려고 항상 남편이 잠든뒤에 자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있다.
남편의 취침시간은 밤11시다.
그뒤로 나는 자유부인이되어 리모콘도 독차지하고 1시~2시에 잠을 잔다.
그런데 이날은 넘 잠이 쏟아져 귀가 하지마자 먼저 잠이들었다.
얼마가 지낫을까? 옆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이 보이더니 조금후에 잠결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신경질을 부린다.
코를 심하게 골아서 자기가 자는데 지장을 초래했던 모양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다른방으로 갔다.
시계를 보니 12시였다.
우리는 38년동안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살갖이락도 다으면 포근한 느낌으로,그런데 언젠부터인지 등을지고 잘망정 죽으나사나 한이불을 덮어야 자는 건줄 알고 여지껏 살아왔었다.
그런데 이렇게 내 실낫같은 자존심을 상하게는 할 수 없어서 아무말도 없이 딴방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 나이에 한이불 덮어주는 것도 고맙지 웬 짜증!"
다음날도 어제도 오늘도 고수를 하고 있다.
어제 아침에는 "그래서 혼자서 자니 편안하우? 몰라!"
오늘 아침에는 역으로 남편이 묻는다.
"그래서 혼자서 자니 편안해? 무슨 말씀!
나 편하자고 혼자 자는게 아니라 당신 편안하게 자라고!" 반응이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은 해 보기도 싫다.
하나로는 서로가 외로울터 기왕 머나먼길 함께 걸어왔으니, 멀어지면 그립고,가까워 지면 무심해지는 것이 우리 노년의 삶이니 적당한 거리두고 철리라도 만리라도 이 세상 끝까지 같이 가면서 남은 인생 서로가 보상한다는 마음으로 한이불 속의 고마움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싶다. |